[TV리포트=조혜련 기자] ‘폭력 감사’ 누명을 쓰고 해임 위기까지 몰렸던 김상중이 극적으로 명예 회복을 했다. ‘윗선’이 개입됐다는 은행 안팎의 경고(?)와 협박에도 그는 ‘직진 감사 본능’을 드러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 뱅커’(서은정 오혜란 배상욱 극본, 이재진 연출)에서는 익명의 제보로 서민에이전시의 불법 대출 건을 조사하던 노대호(김상중)가 폭력 감사 누명을 쓰고 해임 위기에 몰렸지만 명예회복 후 본격적인 배후 찾기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본사 영업1부의 서민에이전시를 조사해 보시오’라는 문자를 받은 대호는 영업1부 부장 민형기(오용, 이하 민부장)로부터 ‘서민에이전시’에 대한 달랑 한 장짜리 파일을 받고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이어 검사부 부장 성치욱(정형석, 이하 성부장)에게 서민에이전시에 대해 조사가 필요함을 어필했지만 그는 ‘윗선’을 언급하며 입을 닫아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호는 “그 윗선이 어디까지인지 알아야 되지 않겠냐”며 조사에 나섰다.
대호는 본점 감사실로 발령 받아온 서보걸(안우연)과 함께 ‘서민에이전시’를 직접 찾아가봤지만 사장 박정배(류성현)는 대호를 향해 “대한은행에서 왔다고 절절 매는 사람 아니다. 나는 당신네 윗선과 상대하는 사람”이라고 거들먹 거렸다.
대호가 ‘서민에이전시’를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행장 육관식(안내상, 이하 육부행장)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육부행장은 “윗선의 정무적 판단으로 100억이 대출되고 계속해서 만기연장 된 업체네. 그 업체의 존재가 세상에 나오면 대한은행 평판에 큰 누가 될 것”이라며 본부장 한수지(채시라)에게 ‘서민에이전시’에 대한 대외비 서류를 넘기고 은행장 강삼도(유동근, 이하 강행장)를 찾아갔다.
육부행장은 강행장에게 대호가 ‘서민에이전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고했지만 강행장은 처음 듣는 회사라는 듯 반응을 보였고, 순간 육부행장은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했다. 육부행장에게 ‘서민에이전시’ 자료를 넘겨받은 수지 역시 ‘서민에이전시’ 대표 박정배와의 만남에서 그가 정치계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뭔가 석연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대호는 커져가는 ‘서민에이전시’에 대한 의구심에 검사부 부장을 다시 찾아가 추가 인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강행장에게 직접 검사부에 인력 지원 요청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강행장은 육부행장과의 대화에서도 그랬듯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감사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 안 되는 일”이라며 인력 지원을 승인했다.
강행장의 지원으로 ‘서민에이전시’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대호는 의문의 남성들과 폭력 사건에 휘말렸다. 경찰서까지 가게 된 대호는 경찰서 출입기자들에게 사진이 찍혀 ‘폭력 감사’라는 타이틀로 기사화됐고, 이를 놓칠 리 없는 육부행장은 임원회의에서 대호의 해임을 건의해 대호를 압박했다.
강행장으로부터 근신 처분을 받게 된 대호는 폭력 사건에 대해 너무 억지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보걸도 의혹을 품고 감사실 비서 장미호(신도현), 전속 운전수 박광수(김규철)와 힘을 합쳐 대호와 폭력 사건 시비에 휘말렸던 남자들이 ‘서민에이전시’ 박정배 대표와 아는 사이였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마침내 대호는 누명을 벗게 됐다.
이 모든 상황을 뒤에서 주무르던 육부행장은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영업1부 민부장은 수지와 대호가 친밀한 관계임을 언급하며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다고 어필한 것. 육부행장으로부터 ‘서민에이전시’ 대외비 자료를 받은 수지는 불시에 본부장실 압수수색을 받게 됐다. 하지만 이미 육부행장의 행보를 눈치 챈 수지는 극적으로 서류를 빼돌려 처리하는 데 성공, 이 일을 계기로 육부행장을 믿고 같은 편을 유지해도 될 것인지 큰 혼란에 빠졌다.
‘서민에이전시’ 사건은 영업1부 민부장이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는 것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대호와 보걸은 민부장이 ‘윗선’이라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고, 대호는 “나는 이대로 ‘서민에이전시’ 건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실 민부장의 사표는 수지를 희생양으로 ‘꼬리 자르기’에 실패한 육부행장이 그린 다음 그림. 20년 동안 몸담았던 은행을 한 순간 떠나게 된 민부장은 은행의 정상화를 위해 함께 싸워 달라는 대호의 부탁에 “난 조금이라도 센 놈에게 이용당해서 내 몫이라도 잘 챙기겠다”며 단번에 거절했다. 대호는 “부장님이 믿고 있는 그 조금이라도 센 놈. 그 놈이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거다. 내가 막을 것”이라고 말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호의 행보를 지켜보던 강행장은 대한은행의 대한파이낸스 사장 이해곤(김태우)을 불러들였다. 해곤은 강행장에 의해 대한은행에서 자회사로 쫓겨났지만 능력만큼은 출중해 2년 만에 다 죽어가는 회사를 다시 일으킨 인물. 천하의 강행장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해곤은 전무 자리를 주겠다는 강행장에게 “부행장 자리 아니면 안 간다”라고 빅딜을 제안했고, 강행장과 팽팽한 기싸움을 보였다.
해곤과 강행장의 첫 번째 기싸움의 승자는 해곤이었다. 해곤은 부행장이 돼 대한은행으로 돌아왔고, “썩어빠진 대한은행의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위해서 돌아왔다”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감사로서 대호의 활약이 빛을 발할수록 강행장과 육부행장의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새로운 부행장 해곤까지 등장하며 대한은행의 권력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눈을 뗄 수 없는 빠른 전개와 김상중, 채시라, 유동근, 안내상, 김태우 등 명품 배우들의 미친 연기가 시너지를 내며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더 뱅커’ 이날 방송 분은 수도권 기준 5회 4.5%, 6회 4.9%로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MBC ‘더 뱅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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