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알록달록, 화려하게 치장을 한 저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지만 그런 것을 걷어낸 본연의 저의 모습이 블랙이라고 생각했다.”
외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많이 달라진 이효리. 희로애락을 함께한 14년의 가수 인생을 돌아본 그녀는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전해줬다.
오늘(4일) 오후 6시 정규 6집 앨범 ‘블랙(BLACK)’을 발매하는 이효리. 그는 지난 3일 네이버 V라이브 ‘효리네 스튜디오’를 진행했다. 2003년 1집부터 발매될 6집까지 소개하며, 당시의 자신의 생각에 대해 밝혔다.
핑클의 맏언니 이효리는 2003년 1집 ‘텐미닛’을 통해 솔로 가수가 된다. ‘텐미닛’은 10분 만에 이성을 유혹하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이효리는 “저때는 텐미닛도 필요없었던 것 같다. 1초면 충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핑클 때 잠재된 끼를 숨기고 있었다면, 이때 마음껏 포텐을 터뜨렸다”면서 ‘텐미닛’이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노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2집은 그로부터 3년 뒤인 2006년에 나왔다. 승승장구하던 이효리의 인생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타이틀곡 ‘겟차(Get Ya)’의 표절시비가 불거진 것. 이효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암울했었다”면서 “2집도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 생겨서 상처도 많이 받고, 일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니구나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저한테는 단단해진 시간이 됐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3집은 ‘유고걸’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4집에서 이효리는 또다시 위기를 맞는다. 이효리는 ‘치티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당시 진한 메이크업을 한 이유에 대해 “가만히 있어도 예쁠 나이인데 왜 그랬을까”라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강한 열망, 자신감이 떨어지니깐 뭐라도 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자신감이 떨어진 이유는 표절 논란. 이효리는 “당시에 신인 작곡가들과 작업하는 것을 좋아했다. 젊은 남자분이 데모곡을 들려줬는데 너무 좋더라. 기뻐하며 녹음을 했다”면서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다보니 미처 체크하지 못했다. 한순간에 다 가짜라고 하니까 미쳐버리겠고,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전했다. 충격을 받은 이효리는 스케줄을 전면 취소하고 3박 4일동안 호텔 안에 있었다고. 그는 “‘나는 왜 이럴까, 죽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때 여차하면 잘못됐을 수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효리는 곧 세상에 나올 6집 ‘블랙’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블랙’인 이유에 대해서 이효리는 “블랙하면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다. 사실은 블랙은 모든 색을 합치면 나오는 색이다. 모든 걸 다 포용할 수 있는 색이다”라면서 “화려한 화장을 하지 않은 본연의 저의 모습이 블랙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제주도에 살고있는 이효리도 블랙적인 모습인 것. 이효리는 “사계절을 다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제주도살이의 장점에 대해 덧붙였다. 또한 이효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사랑의 의미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효리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모습이다. 이효리는 이번에는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음원 순위 1위를 하면 “올해 안에 싱글곡을 한 곡 더 내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이효리는 “(유)재석이 오빠가 볼 때마다 내가 달라져있다고 한다”면서 “일관성이 없는 여자, 그래서 매력있는 여자 이효리입니다”라고 했다. 이전과 확연하게 또 달라진 이효리, 이번에도 대중에게 통할지 궁금하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네이버V라이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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