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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방송인 안선영이 임신 중 어머니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절연까지 결심했던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지난 23일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에는 ‘부모님의 이런 행동, 치매 초기일 수도 있습니다. 안선영이 경험한 엄마의 치매 조기 신호’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안선영은 최근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한 영상을 공개한 뒤 예상보다 큰 관심을 받았다며 “‘생각보다 너무 멀쩡해 보이는데 어떻게 치매냐’, ‘꼭 요양시설에서 생활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직접 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지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족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다양한 초기 증상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선영이 가장 먼저 떠올린 변화는 어머니의 급격한 성격 변화였다. 그는 “유방암 수술과 항암 치료를 마친 뒤부터 예민함과 분노가 심해졌다”며 “평소와 달리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됐다”고 회상했다.
특히 임신 초기에 겪었던 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안선영은 “잠이 들어 전화를 못 받았는데 일부러 피한다고 생각하셨는지 집으로 찾아와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며 “욕을 하시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시다가 결국 제 머리채를 잡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충격을 받아 ‘엄마도 아니다. 인연을 끊고 싶다’고 했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 어머니를 만나지 않았다. 출산할 때도 어머니를 부르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안선영은 어머니의 당시 행동이 치매 초기 증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는 정말 성격이 갑자기 변했다고만 생각했다”며 당시를 떠올린 안성연은 “지금 돌이켜보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인격이 달라지는 것도 치매의 초기 증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너무 원망스럽고 화가 났다. 왜 갑자기 사람이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나중에서야 ‘환자였기 때문에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안선영은 어머니가 모피코트와 금시계가 없어졌다며 자신을 의심했고, 경비실 CCTV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까지 부르려 했던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치매는 단순히 깜빡하는 병이 아니다”라며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뒤섞이면서 본인이 믿는 내용을 사실이라고 확신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함을 느낀 가족은 결국 전문의를 찾아 정밀검사를 진행했고, 어머니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안선영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한 덕분에 진행 속도를 비교적 늦출 수 있었다”며 “지금도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함께 외출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그의 어머니는 전문 요양시설에서 생활 중이다. 안선영은 “환자를 집에서만 돌보다 보면 가족 모두가 지칠 수 있다”며 “믿을 수 있는 시설을 최대한 빨리 알아보고 미리 대기 신청을 해두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앞서 안선영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약 8년 전 방송에 출연했던 어머니의 모습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어머니는 “우리 딸이 최고다”, “딸이 잘사는 모습이 내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또렷하게 말했고, 화면에는 “그렇게 정정하고 강인했던 엄마가 8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는 자막이 더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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