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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도현 기자] 드라마 ‘전원일기’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던 원로 배우 고(故) 박규채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년이 흘렀다.
고 박규채는 지난 2023년 7월 1일 오후 1시 5분경, 폐렴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1938년생인 고인은 국립극단 단원으로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MBC 성우극회 성우 및 서울중앙방송(현 KBS) 공채 탤런트로 발탁되며 본격적인 안방극장 활동에 나섰다. 고인은 1979년 드라마 ‘안국동 아씨’를 시작으로 ‘제1공화국’, ‘한’, ‘조선왕조 오백 년’, ‘억새풀’, ‘사랑과 야망’, ‘삼김시대’, ‘전원일기’ 등 대한민국의 굵직한 현대사와 시대극을 아우르는 수많은 명작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특히 대표작인 ‘제1공화국’에서는 이승만 정권의 이인자였던 이기붕 역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대중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그의 마지막 연기 활동은 지난 2007년 방영된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이다.
고인의 삶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박규채는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 당시 야당 후보였던 김영삼을 공개 지지했다는 이유로 방송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출연 중이던 작품들이 조기에 종영되는 등 오랜 기간 불이익을 받았으나, 이후 한 방송에 출연해 “지지 사실이 보도된 이튿날 바로 방송국에서 쫓겨났지만, 불이익을 당할 것으로 생각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신을 밝혔을 뿐”이라며 덤덤히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고인은 2005년 전립선암 2기 진단을 받았으나, 굳은 의지로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며 암을 완치해 내며 삶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말년에 찾아온 폐렴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고 박규채가 세상을 떠나자 업계 선후배들은 “평생 연기에 진심을 다했던 분이자, 말년까지 동료와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던 따뜻한 선배”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소신 있는 삶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인의 발자취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김도현 기자 / 사진=채널A, KBS 2TV ‘여유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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