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지호 기자] 일본 영화 ‘모두, 수다쟁이(みんな、おしゃべり)’에 출연한 쿠르드계 배우 무라트 치체크가 일본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48세.
14일(현지시각) 영화 ‘모두, 수다쟁이!’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극 중 루파트 역을 맡은 무라트 치체크의 부고를 전했다.
영화 측은 “무라트 치체크 씨가 세상을 떠났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전해진 소식이라 저희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유가족의 심정을 생각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고인의 생전 모습도 떠올렸다. 영화 측은 “무라트 씨는 촬영 현장에서도 항상 밝았으며 매우 성실한 자세로 이 영화에 임해주셨다”며 “그 미소와 진지한 태도에 저희도 여러 차례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베풀어주신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리며, 스태프와 출연진을 대표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일본 TBS NEWS DIG는 지난 13일 도쿄 경시청 다카오 경찰서에 구금돼 있던 48세 튀르키예 국적 남성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지난달 25일 도쿄 하치오지시의 고속도로에서 차량 단독 사고를 낸 뒤 재류카드를 소지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남성은 구금 중이던 지난 1일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진료받았고 충수염 진단을 받았다. 당시 입원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서 유치장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튿날 오전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오전 7시 45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법 부검 결과 사인은 병사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구금 과정과 의료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TBS는 사망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튀르키예 독립언론 비아넷은 해당 남성이 무라트 치체크라고 보도했다.
비아넷은 유족의 설명을 인용해 치체크가 지난달 25일 교통사고 이후 다카오 경찰서에 구금됐으며, 가족은 며칠이 지난 뒤에야 사망 사실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유족 측은 구금 이후 외부인과의 면회가 허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구금 당시 상황과 사망 통보가 늦어진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이는 유족 측 주장으로, 일본 경찰은 사망 원인을 병사로 파악하고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영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1977년 튀르키예에서 태어난 무라트 치체크는 현지 연극·영상 제작사 BKM에서 각본을 공부한 뒤 연극 무대에 데뷔했다.
고인은 지난 2020년 일본으로 건너온 뒤 해체업에 종사했으며, ‘모두, 수다쟁이!’를 통해 영화에 처음 출연했다.
‘모두, 수다쟁이!’는 도쿄의 서민가를 배경으로 청각장애가 있는 일본인 가족과 쿠르드인 가족이 언어의 장벽과 오해로 인해 벌이는 갈등을 유쾌하게 그린 휴먼 코미디다. 영화는 지난해 제38회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미래’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데뷔 작품 공개 이후 전해진 무라트 치체크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영화 관계자와 현지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영화 ‘모두, 수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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