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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아들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던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감독이자 배우 고(故) 롭 라이너가 사후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최근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측이 발표한 후보 명단에 따르면, 롭 라이너는 FX 드라마 ‘더 베어(The Bear)’ 시즌4를 통해 코미디 시리즈 부문 게스트 남자 연기상 후보로 지명됐다. 라이너는 극 중 레스토랑 경영 컨설턴트 앨버트 슈누어 역을 맡아 프랜차이즈 사업 운영에 대한 묵직한 조언을 건네는 인물로 활약하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노미네이트는 라이너에게 역사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1978년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로 에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은 이후 무려 48년 만에 다시 연기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과거 총 다섯 차례 후보에 올라 두 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거장은 하늘로 떠난 후에도 자신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이와 함께 라이너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촬영했던 마지막 카메오 출연작도 베일을 벗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방송된 HBO 역사 풍자 코미디 ‘라이프, 래리 앤 더 퍼슈트 오브 언해피니스’에서 조지 워싱턴 대통령으로 변신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풍자하는 연설 장면을 선보였다.
연출자인 제프 셰이퍼 감독은 “이 카메오는 라이너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에 촬영됐다”며 “평소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해 왔던 라이너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유머와 신념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촬영 비화를 전해 먹먹함을 더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작 ‘미저리’,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을 연출하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군배했던 롭 라이너는 지난해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숨진 채 발견돼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당시 검시소는 두 사람의 사인을 타살로 발표했으며, 친아들인 닉 라이너가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까지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생을 마감했음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예술적 혼과 신념을 불태웠던 고 롭 라이너의 사후 에미상 후보 노미네이트 소식에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애도와 경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영화 ‘대통령의 연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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