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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황당 그 자체다.
23일 밤 채널A ‘이제 만나러갑니다'(이하 이만갑)에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삼부자의 사진, 초상화 금기를 둘러싼 북한 사회의 황당 일화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1992년 남북 핵 협상 당시 회담장에서 벌어진 ‘신문 찢기 사건’이 소개됐다. 당시 남북은 핵 사찰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북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로 충분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남측은 이보다 강화된 사찰을 요구했다. 협상이 공전하자 남측은 “팀스피리트 훈련을 재개하겠다”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자 북측 최우진 부부장 등은 “남측이 아직도 외세의 지배를 받고 있다”며 몰아세웠다.
이때 남측 협상단의 공로명 대표가 “누가 더 외세 의존적이고 사대적인지 보여주는 문헌을 갖고 왔다”며 신문지 한 장을 건넸다. 그러나 격앙된 최 부부장은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그 자리에서 신문을 찢어버렸다. 문제는 신문에 스탈린과 김일성의 초상화가 나란히 실려 있었던 것. 북한에서 김 부자 사진, 초상화를 훼손하는 것은 중범죄에 해당한다. 이에 공 대표는 “위대한 지도자 사진인데 그걸 왜 찢습니까”라고 추궁했고, 최 부부장 얼굴은 사색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야기를 들은 탈북민 출신 방송인 신은희는 과거 북한에서 김일성 대형 초상화를 그리던 화가의 끔찍한 최후를 언급했다. 한 화가가 김일성 대형 초상화를 완성해가던 중 눈 부분이 살짝 모자란 것을 발견하고, 그림 속 코 위에 올라앉은 채 눈을 그리다가 사형을 당했다는 것. ‘감히 김일성의 코에 앉을 생각을 했다’는 이유였다. 패널들이 “진짜냐”, “실화냐”며 믿지 못하자 신은희는 “진짜”라며 “(처형당한 화가가) ‘이만갑’에 나왔던 분의 형인가 되는 분”이라라고 부연했다.
탈북 1호 북한 외교관인 고영환 한국관광대 교수도 과거 아찔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고 교수는 “평양에서 근무하던 당시 신임장을 봉정하러 온 외국 대사가 김정일의 얼굴이 실린 노동신문을 접어 구두 안에 넣어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다”며 “대사를 따로 부른 뒤 간곡히 부탁해 사과를 받았다. 김정일이 보고를 받고 ‘사과했으면 됐다’고 해 상황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만갑’은 6·25 전쟁 이후 단절돼 있던 민족의 벽과 아직도 그들을 울리는 남한 사회의 오해와 편견을 깨고, 남과 북의 화합을 모색하는 소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 4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 사진=채널A ‘이제 만나러갑니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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