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영재] ‘영재발굴단’ 녹화는 LTE·현장은 웃음 빵빵

[TV리포트=조혜련 기자] 지난해 설 연휴 파일럿으로 시작선을 넘어 정규 편성을 받은 ‘영재 발굴단’이 어느덧 방송 1년을 앞두고 있다. ‘뛰어난’ 사람만을 원하는 이 사회의 시류에 맞춘 ‘그저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됐던 ‘영재발굴단’이 이 프로그램을 바라보던 ‘걱정’과 ‘억측’을 넘고 안방 부모님과 아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여느 프로그램에서 봤던 ‘신동’ 알리기와는 분명히 차별화된 이 프로그램의 재미 요인을 찾기 위해 ‘영재발굴단’ 현장을 직접 찾았다.

지난 목요일(3일) 오후 5시, 시끌벅적한 홍대 거리에서 조금 벗어난 한 카페에서 ‘영재발굴단’ 촬영이 진행됐다. 매주 ‘영재발굴단’ 촬영을 위해 오후 시간을 비운다는 이 카페의 한편에는 출연진들이 VCR을 볼 수 있는 커다란 화면과 ‘영재발굴단’ 로고가 자리를 잡았고, 이들을 촬영할 여러 대의 카메라와 출연진을 위한 조명과 프롬프터 등등이 가득 놓여 있었다.

방금 ‘컬투쇼’ 생방송을 마치고 이곳을 찾은 컬투와 ‘영재발굴단’ 패널 김지선 성대현은 큐시트를 보며 이날 녹화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의 주인공은 앞서 뺑소니 범 검거에 큰 공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영재 김건 군, 그리고 김건 군 같은 자동차 영재들이었다. 한 차례 김건 군의 이야기를 다뤘던 만큼 당시의 이야기, 그리고 영재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는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준비 시간을 보냈다.

김재원 PD의 사인과 함께 시작된 녹화는 웃음이 가득했다. MC 컬투의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영재들을 찾아서 관찰하고 육성하고 응원하는 영재 발굴단”이라는 활기찬 외침이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녹화 중간 출연진들은 편집 점까지 짚어주며 방송 베테랑 기질을 뽐냈다. 출연진은 촬영 중간에도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촬영을 이어갔다. 이날 패널로 참여한 소찬휘와 대화를 나눈 후 VCR을 통해 영재의 이야기를 함께 시청했다. 제작진이 담아온 자동차 영재들의 VCR이 상영되는 동안 MC 컬투와 김지선 성대현 소찬휘는 진지하게 이 영상에 몰입했고, 때에 따른 반응도 서슴없이 보여줬다.

VCR 상영이 끝난 후에는 영상을 통해 접한 내용들에 대해 출연진들의 생각을 나눴다. ‘뛰어난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지만 학구열을 높이고, 부모도 아이도 더욱 피곤해지는 것이 아닌, 함께 생각하고 함께 즐기며 내 아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임이 더욱 또렷하게 보이는 순간이었다.

이어 다음 이야기가 펼쳐졌다. ‘영재발굴단’의 시작에 앞서 우려로 여겨졌던 ‘과한 영재 교육’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 외려 위험성을 고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VCR에는 어린 시기에 과하게 주입되는 무리한 외국어 교육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담겼다. ‘영재발굴단’이 비단 ‘영재 자랑’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님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그렇게 한 시간 10분여의 ‘영재발굴단’의 47회 녹화가 끝났다. 여느 프로그램과는 다를, 빠른 녹화를 자랑했던 만큼 스마트한 녹화였다. 1년여를 함께하는 동안 알맞은 퍼즐 조각처럼 척척 맞춰진 출연진과 제작진의 호흡은 ‘영재발굴단’스러웠다. 두 번의 VCR 상영과 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영재발굴단’, 짧지만 확실하게 영재를 들여다보는 ‘영재발굴단’의 재미는 프로그램에 훅 빠져드는 현장에 있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