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말고 대학생 뮤지션”…청춘의 열정 들려줄 ‘보컬플레이’ [종합]

[TV리포트=김예나 기자] 잘 다듬어진 아이돌 가수를 뽑는 게 아니다. 프로페셔널한 무대를 꾸며내는 것도 아니다. 누구보다 열정은 뜨겁다. 대학생 뮤지션을 통해 청춘의 음악을 ‘보컬플레이’에서 들려준다.

올해 초 시즌1을 끝낸 ‘보컬플레이’는 시즌2를 통해 규모를 확장시켰다. 구성도 달라졌다. 지원자는 대학생으로 제한했다.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풋풋한 감성과 미숙하지만 순수한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를 담았다.

채널A ‘보컬플레이 : 캠퍼스 뮤직 올림피아드’ 측은 2일 오후 서울 마포 베스트웨스턴 서울 가든 호텔 내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발표회가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함께하는 오상진과 유세윤이 MC 듀오를 맡았다. 심사위원에는 김현철, 스윗소로우, 이석훈, 에일리가 선정됐다.

정경남 PD는 “프로그램이 콘셉트 면에서 시즌1과 많이 달라졌는데 이름은 그대로 갔다. ‘인간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답다’는 내용에서 변하지 않고 그대로 간다. 시즌2도 ‘보컬플레이’라는 음악 예능프로그램 속 하나의 프로젝트다”며 “다음 시즌에는 이 프로젝트가 또 다시 변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 발굴되는 아티스트가 콜라보를 할 수 있다. 그 다음 그림까지 기다리는 시스템이다”고 소개했다.

# 대학생 뮤지션의 부흥

‘보컬플레이’는 다양한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을 제한하고, 왜 대학생으로 지원자를 한정했을까.

이와 관련해 전경남 PD는 “학생들은 부모님에게 ‘대학가서 음악을 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말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학에 갔지만, 현실적으로 음악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 19살에서 20살로 넘어가며 꿈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자작곡을 낼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보컬플레이’의 첫 방송 일에 MBC에서 ‘대학가요제’를 편성했다. 2013년 폐지 이후 6년 만의 부활이다.

이와 관련해 전경남 PD는 “우리 첫 방송 날에 ‘대학가요제’가 부활한다. 그게 요즘 추세인 것 같다. 대학생, 청춘들을 발굴하는 분위기다. 이전에는 전 국민이 뽑는 가수, 다음에는 기획사에서 잘 만들어진 아이돌을 데뷔시키는 오디션이 인기였다. 그리고 지금은 대학생 뮤지션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흐름을 짚었다.

심사위원을 맡은 김현철은 “대학가요제는 그 당시 방송 툴에서 진행됐다. 예선 통과한 지원자들만 본선에 진출됐다. 하지만 우리는 예선전부터 모습을 공개하며 감동을 전한다. 그래서 최종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대학가요제’와 차별점이다”고 비교했다.

# 심사기준은 청춘의 열정

심사위원은 청춘의 열정을 우선으로 심사하겠다는 의도와 함께 각자의 세부 기준을 소개했다.

김현철은 “평가 기준은 각자 다르다. 음악 전공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다. 그런 걸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고, 에일리는 “대학생의 풋풋한 감성, 무대 표현력을 보게 될 것이다. 트렌디함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중점으로 심사하고 있다”고, 이석훈은 “저도 실용음악과 출신으로 대중가수가 됐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초점에 맞춰서 하겠다. 동료의 한 사람으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녹화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유세윤은 “지원자들이 나와 음악하고 싶다는 시그널을 눈빛으로 계속 보내는 게 느껴진다. ‘보컬플레이’ 끝나기 전에 그들과 음원을 낼지에 고민된다. 전자가 된다면 ‘보컬플레이’ 홍보가 잘 될 것이고, 후자가 된다면 스타가 된 지원자 덕에 UV가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며 “음원은 반드시 낸다”고 웃었다.

‘보컬플레이 : 캠퍼스 뮤직 올림피아드’는 음악을 하고 싶은 꿈을 지닌 대학생들을 뮤지션으로 발굴하는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여타 오디션과 차별화를 강조한 제작진은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뽑았다.

첫째, 불안한 현재를 살고 있는 대학생들에 주목한다. 청춘 뮤지션들의 마음 속 고뇌를 음악으로 표현, 신선하고 독특한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다. 둘째, 지원자들 모두 대학생이라 각 대학들 간의 경쟁도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대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도전자들은 음악으로 라이벌 구도를 이룬다. 셋째, 이들은 대학 전공과목과 상관없이 음악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있다. 저마다 가진 사연과 출전 동기은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채널A ‘보컬플레이’는 오는 5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채널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