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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1980년 5월의 광주, 너무 아픈 현대사”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 제작보고회에는 장훈 감독을 비롯, 배우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세계로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우연히 돕게 된 택시 기사 김사복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영화는 실화를 토대로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담아낸다.
소재부터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피터 역의 모티브가 된 위르겐 힌츠페터는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듣고, 취재를 위해 광주로 향하게 된 일명 ‘푸른눈의 목격자’다.
장훈 감독은 피터가 아닌 택시운전사가 제목인 이유에 대해 “대부분 국민이 광주의 실상을 모르고 있었다. 택시운전사가 독일 기자와 함께 광주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에서 출발한 영화다. 보편적인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총성이 오가던 1950년 5월을 스크린으로 소환한 ‘택시운전사’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광주 민주화를 취재하는 독일기자 피터, 그를 태우고 가는 택시기사 만섭, 푸근한 정이 넘치는 택시기사 태술(유해진), 광주 대학생 재식(류준열) 모두 양심과 상식, 인간의 도리에 충실한 인물들이다.

아직도 상흔이 가시지 않은 현대사이기에 배우들의 부담감도 컸다. 송강호는 “너무 아픈 현대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송강호라는 배우의 자질이 역사의 큰 부분을 감당할 수 있을까 의심이 있었다. ‘변호인’도 마찬가지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택시운전사’가 마음에서 떠나질 않았다. 뜨거움과 열망을 많은 분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면면도 완벽하다.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에서 가장 감사한 부분이 바로 캐스팅이다. 모두 캐스팅 1순위 배우와 함께 했다”고 밝혔다. 해학과 감동을 두루 보여온 송강호와 유해진의 첫 만남, 독일 국민배우 토마스 크레취만과 이들이 빚어낼 앙상블, 그 사이 젊은피 류준열이 펼칠 활기에 기대가 쏟아진다.
특히 토마스 크레취만의 출연은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장훈 감독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배우가 만나길 원했다. 미국 토마스 크레취만 집을 찾아갔는데 배우가 작품의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표현하더라. 설득하러 갔다가 저녁식사 대접받고 왔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송강호는 “‘설국열차’에서 할리우드 배우와 연기한 경험이 전혀 도움 안 됐다. ‘설국열차’는 도망치는 내용이었는데 ‘택시운전사’에서는 좁은 택시 안에 있으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간단한 얘기는 했지만 긴 얘기는 서로에게 피로만 주니까 하지 않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송강호는 “토마스 크레취만이 성격이 정말 좋았다. 지난해 여름 얼마나 더웠나. 수개월 동안 야외 촬영하는 강행군인데도 웃음을 한 번도 잃지 않더라.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송강호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다. 라디오로 비극적 소식을 들었다. 알고 보니 다 가짜 뉴스였다. 언론 통제가 됐다. 한동안 국가에서 교육시키는대로 비극에 대한 본질을 알고 있었다.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정말 아프고, 잊지 못할 본질을 알게 됐다. 특히 ‘택시운전사’를 통해 피터 기자의 용기와 진실에 대한 열정을 접하며 숭고한 마음을 가졌다”고 전했다.

류준열은 “당시 태어나지 않았지만 전혀 몰랐던 사건은 아니다. 이 영화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소시민의 눈으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장훈 감독은 “‘택시운전사’를 준비했던 당시와 지금 상황이 다르다”라고 정권 교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무래도 조심스럽고 위축됐던 것은 사실이다.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은 사회적, 시대적 배경이 많이 바뀌었다. 다른 분위기 속에서 관객을 만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창작자에게 있어 시대의 공기와 분위기는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택시운전사’ 속 만섭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택시운전사’는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고지전’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월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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