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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한일관계는 갑을관계 아냐..’군함도’ 국뽕 영화 아닙니다”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 제작보고회에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베테랑’으로 1300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에 화려한 출연진, 묵직한 소재로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220억 원 제작비의 대작이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촬영 이전에 군함도 사진을 처음 보게 됐다. ‘이게 사람이 사는 곳이야?’ 너무 기괴한 모습에 압도됐고, 이야기를 들은 뒤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생겼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황정민은 딸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운 모습과 부성애 넘치는 열연을 펼친다.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은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이다. 소지섭은 경성 최고의 주먹 최칠성 역으로 분해 극강의 남성적 매력을 뿜어낸다. ‘태양의 후예’ 신드롬 이후 첫 작품인 송중기는 군함도에 잠입하는 OSS 소속 광복군 박무영 역을 맡아 묵직한 카리스마를 드러낸다.
이정현은 군함도에 강제로 끌려온 위안부 말년 역을 맡아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캐릭터를 위해 36.5kg까지 체중감량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부산행’으로 천재적 연기력을 천만 관객에게 인정받은 김수안이 이강옥의 달 소희를 맡아 극에 몰입도를 더한다.
군함도는 19세기 후반부터 1950-60년대까지 미쓰비시 사의 탄광 사업으로 번영을 누린 곳이지만, 그 이면에는 강제 징용돼 끌려온 조선인의 희생이 감춰져 있다. 조선인은 일일 12시간 동안 허리도 펴지 못한 채 석탄 채굴에 동원됐고, 탈출을 시도하다 바다에 익사하기도 했다. 일본은 이러한 참혹한 과거는 지운 채 군함도를 근대화 상징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남다른 역사적 의미를 지닌 소재인 만큼 감독과 제작진의 부담감도 컸다. 류승완 감독은 실제 군함도 2/3 크기의 세트를 만들었고, 배우들은 그 안에서 처절했던 조선인의 피와 눈물을 몸소 겪었다. 류승완 감독은 “20년 영화 인생 통틀어 가장 역대급 경험”이라며 “현재 한국영화에서 만들 수 있는 최대치까지 도전했다. 자부할 만한 결과물”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작 단계부터 치솟은 기대감을 더욱 배가하는 대목. 실제로 ‘군함도’에는 감독,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도 최고로 구성됐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이모개 촬영감독, ‘밀정’, ‘아가씨’의 조상경 의상감독, ‘사도’, ‘베테랑’의 방준석 음악감독이 영화의 완성도를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송중기는 “최고의 스태프에게 찬사를 보낸다.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역사적 소재인 만큼 외신의 관심도 뜨거웠다.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는 “군함도는 일본에서 굉장히 유명한 곳이다. 얼마큼 실화인지, 영화가 흥행하면 한일관계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물었다.

류승완 감독은 “몇 %가 사실이라고 말씀 못 드리겠지만, 많은 조선인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강제 징집된 것은 사실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해 만들지 않았다. 영화적 박력이 중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류승완 감독은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일본 영화, 감독, 음식, 친구도 많다. 한일 관계가 진심으로 잘 풀리길 바라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고, 해결할 건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경우와 도리가 옳아야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것 아닌가. 우리가 갑을관계도 아니잖나.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이러한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며 “극단적 민족주의에 의존하는 감성팔이, 국뽕 영화 아니다. 전쟁영화가 아닌 사람에 관한 영화다. 일본에 지진 났을 때 한국이 생수도 보내고 하지 않나. 한일을 떠나 사람이라면 당연히 느낄 감정을 그린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군함도’는 7월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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