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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옥자’ 갈등의 모든 원인 제공자는 저입니다.”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영화 ‘옥자’ 내한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 배우 틸다 스윈튼, 안서현, 스티븐 연,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다니엘 헨셜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에서 560억 원을 전액 투자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스티븐 연, 안서현이 출연했다.
이번 작품은 스트리밍용 영화라는 이유로 칸 초청 당시, 프랑스 극장 협회가 거세게 반발했다. 내년 칸영화제부터는 프랑스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한 작품만 경쟁 출품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냈다.
“가는 곳마다 논란을 몰고 다닌다”고 너스레를 떨며 말문을 연 봉준호 감독은 “‘옥자’가 칸영화제에 초청되기 전에 프랑스 내부적으로 법을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사람 불러놓고 민망하게 왜 그랬나 모르겠다. 영화 만들기 정신 없는데 프랑스 국내법까지 신경쓸 순 없지 않나.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칸영화제는 국제 영화제인데 왜 프랑스 국내법을 적용하는지 이해 안 된다”라고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이번 논란이 영화제에는 노이즈 마케팅이 됐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영화제에는 이슈와 논란이 필요하지 않나. (문제적 감독) 라스 폰 트리에 감독님이 안 계셔, 그 빈 자리를 ‘옥자’가 채우지 않았나 싶다”라는 센스 있는 말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극장과 갈등은 프랑스에 이어 국내까지 이어졌다. 일정한 유예 기간 없이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공개된다는 이유로 국내 3대 멀티플렉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 3사는 ‘옥자’의 개봉 보이콧을 선언한 바. 이에 대한극장, 서울극장, 씨네큐브 등 약 100여 개 개인사업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봉준호 감독은 “멀티플렉스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최소 3주 정도 홀드백 기간을 주장하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 반면 넷플릭스는 극장과 동시 개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그것 역시 존중돼야 한다. ‘옥자’는 넷플릭스 가입자 회비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극장에서 먼저 개봉하고 회원들에겐 나중에 보여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양측 입장을 설명했다.
봉 감독은 “이 모든 것은 결국 내 욕심 때문이라고 본다. 원인 제공자는 나다.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과 촬영할 때부터 ‘옥자’를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큰 스크린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더라. 나의 욕심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셨을 분에게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연출 의도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는 채식주의를 강요하는 영화가 아니다. 난 육식을 찬성한다. 다만 가혹하고 잔인한 환경 속에서 동물을 제품의 한 일부분으로 만드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옥자’가 던지는 메시지를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 취재차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거대한 도살장을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5000마리의 돼지가 도살당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았다. 뼈와 살이 분해되는 모습과 특유의 냄새가 굉장히 강렬했다. 이후 2달간 채식생활한 적 있다”라며 “지금은 남들의 시선이 없는 곳에서 닭고기, 소고기를 먹는다. ‘옥자’를 찍었기에 돼지고기는 안 먹는다”고 채식주의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를 둘러싼 숱한 논란에 대해 “타고난 복”이라고 밝혔다. 그는 “‘옥자’의 논란으로 새로운 규정이 생겨나고 있지 않나. ‘옥자’가 영화 외적인 부분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 역시 영화가 타고난 복”이라는 말로 영화의 외적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또 봉준호 감독은 “자본주의 사회에 살며 우리나 동물이나 모두 피로도를 느끼지 않나. ‘옥자’는 그 가운데서도 파괴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럴 필요 없다는 것을 말하는 작품”이라고 ‘옥자’의 내적 의미를 힘줘 말했다.
한편 ‘옥자’는 6월 29일 넷플릭스와 극장을 통해 공개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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