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최민준 기자] 어린이 만화 ‘뚱딴지’를 그린 원로 만화가 김우영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30년 가까이 어린이 독자들과 함께했던 그의 부고는 별세 2주가 지나서야 알려졌다.
8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등에 따르면 김우영 작가는 지난달 24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뚱딴지’다. 1990년 3월 1일 소년조선일보(현 어린이조선일보)에서 첫선을 보인 이 만화는 2019년 4월 1일까지 약 30년간 모두 8,556회 연재됐다. 머리 위로 삐죽 솟은 머리카락 세 가닥이 트레이드마크인 개구쟁이 소년 뚱딴지는 네 칸짜리 지면 안에서 아이들의 엉뚱한 상상과 천진한 일상을 그려내며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랑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뚱딴지 만화일기’, ‘뚱딴지 명심보감’, ‘뚱딴지 독도탐방대’ 등 역사와 교양을 담은 단행본도 잇따라 나왔다.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짜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고인은 2019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구술채록에서 “버스를 타고 광화문 화실로 출근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끙끙대다 종로2가나 3가까지 지나쳐 내려 돌아오기 일쑤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디어가 고갈돼 그만두고 아내와 비빔국수 장사나 할까 고민한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1939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란해 그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본명은 김혜경이다. 존경하던 삽화가 우경희와 최영 장군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김우영’이라는 필명을 지었고, 훗날 아예 이름을 바꿨다. 중학교 3학년이던 1956년 ‘물레방아’로 데뷔한 그는 1967년 동양방송(TBC) 동화부에 들어가 TV 애니메이션 ‘황금박쥐’, ‘요괴인간’ 제작에도 참여했다.
어린이 만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4년 제4회 고바우 만화상, 2009년 제25회 색동회 눈솔상을 받았다. 생전 마지막 단행본은 2013년 펴낸 ‘만화 소요리문답’이다.
최민준 기자 /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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