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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한 겨울 극장가를 더 서늘하게 할 호러 영화가 찾아왔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1,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누구보다도 나를 믿어주고, 온기를 전하는 반려동물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이 존재가 갑자기 돌변해 나를 위협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라이메이트’는 반려 침팬지가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가족들이 겪게 되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담았다.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침팬지 벤이 갑자기 폭주하고, 루시(조니 시쿼야 분)와 친구들은 수영장에 고립된 채 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영화는 침팬지를 전면에 내세워 이색적인 공포를 만든다. 그리고 믿음이 배신으로 돌아오는 순간을 조명하며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루시 가족과 함께 자란 벤은 뛰어난 지능을 바탕으로 인간과 교감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돌연 ‘광견병’ 증세를 보이며 통제력을 잃고 폭력적인 살인병기로 변한다. 이후 벤을 향한 루시의 애정과 믿음은 위험을 초래하고, 루시의 눈앞에서 폭발하는 벤의 광기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침팬지는 인간과 유사한 동물로 알려져 있다. 인간과 99% 동일한 DNA를 지녔다. 그리고 성인 남성 2배의 괴력을 가지고 있다. 다소 왜소해 보이는 벤 역시 무시무시한 힘으로 루시와 친구들을 위협한다. 이런 폭력성과 함께 높은 지능을 활용해 인간을 더 위기로 몰아넣는다. 인간만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해 방심한 인물들의 뒤통수를 친다.
‘프라이메이트’는 절벽 위에 고립된 루시의 집을 다채롭게 활용해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공간마다 장애물을 다르게 설정해 지루함을 덜고 텐션을 유지했다. 명암대비가 돋보이는 빛의 활용도 인상적이다. 초반부엔 물을 무서워해 수영장에 들어갈 수 없는 벤과 그곳을 벗어나려는 인물들이 팽팽히 대립한다. 집 내부도 지뢰밭 투성이다. 밤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영화 특성상 집은 어둠과 적막에 파묻혀 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고요함 속에 불안감이 쌓여가고, 이를 깨고 벤이 급습할 때의 충격이 상당하다.
이렇듯 벤은 침팬지의 힘과 특성을 바탕으로 지형지물을 완벽히 활용해 루시와 친구들을 집에 가둔다. 여기서 ‘프라이메이트’는 잔혹한 이미지로 공포감을 배가시켰다. 광견병 탓에 분노만 남은 벤은 무자비하게 인간의 머리를 뜯거나, 입을 찢어버리는 등 괴력으로 스크린을 붉은색으로 물들인다. 이런 이미지를 엔터테인먼트적으로 소비할 수 있거나,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같은 고어·슬래셔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즐길 거리가 풍성한 영화다.

‘프라이메이트’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극한의 공포를 밀도 있게 담아냈지만, 종종 클리셰적인 연출로 맥이 풀리는 순간이 있다. 캐릭터들이 살인 병기 앞에서 보이는 반응과 위기를 초래하는 장면에서 다른 공포 영화에서 본 듯한 기시감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전화가 걸려와 상황이 역전되는 등 허무함과 답답한 장면으로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런 아쉬움이 있지만, ‘프라이메이트’는 객석을 숨죽이게 하는 긴장감과 기괴한 이미지를 통해 호러·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충분히 갖췄다. 또한, 독특한 빌런을 통해 이 영화만의 특별함도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한 겨울, 호러 장르를 향한 갈증에 허덕이고 있는 관객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작품이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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