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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배우도 완벽한 삶을 연기할 수는 없다…인생의 아이러니에 관한 영화 ‘제이 켈리’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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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인생과 영화를 관통하는 묵직한 작품이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12월이 다가오면서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올해 초 계획하고 다짐했던 것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지 못한 것에 한탄하고, 잘못 내린 선택에 후회하기도 한다. 이렇듯 걸어온 길을 다시 보는 시간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 전체를 돌아보다는 건 어떤 감정을 갖게 할까.

노아 바움백 감독은 가상의 유명 영화배우 제이 켈리(조지 클루니 분)의 삶을 통해 인생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를 준비했다. 막내딸과 갈등을 겪던 제이 켈리는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무작정 이탈리아로 떠나고, 그곳에 방문하게 된 김에 토스카나에서 열리는 예술제에서 수여하는 공로상을 받기로 한다. 예기치 못한 여행 중 제이 켈리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고, 스타 생활을 위해 자신이 포기해야 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 영화는 제이 켈리의 기억과 현재를 오가며 인생의 몇몇 순간에 내린 선택과 그 결과를 보여주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최고의 배우로 명성을 쌓고, 스타의 삶을 즐긴 제이 켈리는 가족과 친구 관계가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 두 딸에게는 아버지 역할이 필요한 순간 있어 주지 못했고, 자신을 위해 모든 걸 바친 매니저 론(애덤 샌들러 분)에게는 소홀했던 등 주변인들과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있다. 제이 켈리는 여행 중 이 관계의 균열이 일어났던 순간을 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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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비행기, 자동차 등을 타고 여행하는 제이 켈리의 여정은 아름다운 유럽의 배경과 쓸쓸한 그의 삶을 대비시킨다. 제이 켈리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배우로서는 완벽한 연기를 펼쳐왔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영화는 이 간격을 뚜렷하게 보여주며 인생의 균형을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한다. 제이 켈리의 능청스러운 면이 유머러스하게 표현돼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영화였지만, 곱씹을수록 씁쓸함이 퍼지는 복합적인 작품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스타 제이 켈리 역은 조지 클루니가 맡아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 실제 조지 클루니가 배우로서 걸어온 시간이 오버랩되는 면이 있어 몰입도가 높다. 그리고 그의 생이 고스란히 새겨진 주름에서 오는 울림이 상당하다. 인생의 몇몇 순간이 우리의 길을 완전히 바꿔놓고, 모든 걸 이룬 대스타마저도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는 게 인생이라는 걸 조지 클루니는 설득력 있게 표현해 냈다. 또한, 애덤 샌들러는 제이 켈리에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친구로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매니저를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며 시청자를 울컥하게 한다.

‘제이 켈리’는 수미상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더 완벽한 장면을 위해 한 장면 더 가겠다는 제이 켈리의 외침은 영화의 마지막에 한 번 더 등장한다. 하지만, 그때의 의미는 첫 장면과 완전히 다르다. 인생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충격이 꽤 크다. 덕분에 ‘제이 켈리’는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간을 계획할 시기에 보면 너무도 좋을 영화로 보였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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