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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서늘한 여정…더 무섭고 깊어진 ‘블랙폰 2’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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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의문의 전화로 공포를 선사했던 ‘블랙폰’이 더 탄탄해진 속편으로 돌아왔다.

2022년 개봉한 ‘블랙폰’은 섬뜩한 설정으로 긴장감을 형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영화는 죽은 친구들로부터 걸려온 전화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실질적인 공포는 연쇄살인마가 담당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에단 호크가 연쇄 살인마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하면서 화제가 된 이 영화가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블래폰 2’는 전 편의 사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피니(메이슨 테임즈 분)가 다시 기이한 사건에 휩쓸리게 되는 이야기다. 피니는 다시 한번 정체불명의 전화벨 소리를 듣게 되고, 그의 동생 그웬(매들린 맥그로우 분)은 꿈에서 죽은 소년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사이코패스 살인마 그래버(에단 호크 분)의 복수가 시작되면서 남매는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는 전 편의 요소를 영리하게 끌어왔다. 꿈을 통해 죽은 자를 볼 수 있는 그웬과 죽은 자의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피니는 전편에 이어 각자의 능력으로 활용해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에 다가간다. 기이한 현상 속에 이들은 실종 사건의 단서를 찾아간다. 단서를 모으고 조합하며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이 퍼즐을 푸는 것처럼 흥미롭게 전개된다.

사연을 가진 망자들이 등장할 때마다 ‘블랙폰 2’는 호러 영화적인 연출과 함께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전편 흥행의 주역이었던 그래버가 재등장해 피비와 그웬을 괴롭힌다. 특히, 그래버의 과거 행적을 따라가며 영화의 세계관을 확장시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인상적이었던 전 편의 조각을 다시 활용함으로써 더 공포스럽고, 또 몰입도 높은 영화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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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설정과 함께 ‘블랙폰 2’는 죽은 소년들을 찾아야 한다는 서사가 더해지면서 장르적으로도 확장된 모습을 보인다. 죽은 자에게서 걸려 오는 전화라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함께 악령과의 대결을 담아냄으로써 오컬트 장르적인 색채가 더 짙어졌다. 구마의식 등은 볼 수 없지만 악령을 끌어내고 대결하는 구성은 익숙하다. 망자의 흔적을 파헤쳐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파묘’가 오버랩되는 지점도 있다.

‘블랙폰 2’는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등 어두운 분위기로 관객의 심장을 저격하면서도 청소년 성장의 서사와 함께 묵직한 메시지도 던진다. 피니와 그웬은 트라우마 탓에 불안정한 인물들이다. 피니는 전 편에서 겪은 끔찍한 사건의 영향 탓에 일상에서도 환영을 본다. 그웬은 악몽을 통해 죽은 자를 보는 능력 때문에 정서적으로 흔들릴 때가 잦고 몽유병 증세도 보인다.

피니와 그웬은 그래버와 대결을 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연대하고, 각자가 가진 공포와 싸우며 조금씩 변화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찾아 간다. 후반부 그래버와의 대결 장면은 공포스러우면서도 캐릭터들의 해방과 닿아 있어 쾌감이 있다.

‘블랙폰 2’는 전작의 장점은 유지한 채 이야기를 확장했고, 인물들의 성장까지 보여주며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아냈다. 전작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봐야 한다는 진입장벽만 깰 수 있다면, 높은 만족감을 보장하는 영화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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