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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고추잠자리’ 장면, 생각하면 현타 와…첫 테이크가 유독 어려웠던 현장” [RE:인터뷰②]

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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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이성민이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을 회상하며 특별한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어쩔수가없다’의 기세가 무섭다. 개봉 5일 차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다가올 추석 연휴를 맞아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여 흥행에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완벽한 가정을 이뤘던 만수(이병헌 분)가 인생을 바쳤던 회사에서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고 재취업을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영화의 개봉을 맞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어쩔수가없다’의 주연 이성민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성민은 이번 영화에서 실직한 뒤 삶의 의욕을 잃은 범모 역을 맡아 처연한 표정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 등을 통해 이성민은 박찬욱 감독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밝히며 박찬욱 감독을 향한 애정과 존경의 마음을 표한 바 있다. 이성민은 “박찬욱이라는 감독 자체가 제게는 신뢰이자 믿음이다. 그 분의 전 작품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리고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내가 맡을 캐릭터가 뭔지 몰랐다. 만수인줄 알았다”라며 이번 작업이 박찬욱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직접 만난 박찬욱 감독은 어땠을까. 앞서 다른 배우들은 박찬욱 감독의 디렉션이 은유적이라고 표현했지만 이성민은 “제가 은유적이라는 말을 한 적은 없지만 그런 느낌이 있다. 구체적으로 디렉팅이 기억나지는 않는다. 저는 당시 면도칼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박찬욱 감독의 디렉팅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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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디렉팅이 잘 와닿지 않아서 어려웠던 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그랬을 수 있다. 저는 컷을 한 후 모니터에 가서 확인하지 않고 현장에서 디렉팅을 듣는 스타일이다. 감독님께서 무전으로 디렉팅을 많이 주셨고, 그걸 이해하려고 굉장히 집중하고 있었다”라고 촬영장에서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성민은 “모든 신이 제게 미션이었다. 첫 테이크가 특히 어려웠다. 리허설을 100% 진행하지 않는 현장이었고, 첫 테이크에서 제가 가져온 패를 보여준 뒤 감독님과 조율을 하면서 한 씬을 완성했다. 첫 테이크를 연기할 때 시험 문제에서 첫 번째 답을 찾는 것 같았다”라고 긴장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그리고 “감독님 작품의 앵글 안에는 꽉 짜인 틀 안에 인물, 미술, 소품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작업도 안 해보고 그런 방식으로 작업을 하실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굉장한 오해였고, 유연한 분이었다. 배우 개인의 창의력을 존중해 주시는 분이다”라고 박찬욱 감독 현장에서 받았던 인상을 공유했다.

‘어쩔수가없다’에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흘러나오며 이성민과 이병헌이 큰 소리로 대화하는 장면은 가장 웃긴 장면으로 꼽힌다. 이성민은 “‘고추잠자리’ 신은 생각하면 현타가 온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그 장면을 찍을 때는 음악이 얼마나 큰지 모르는 상태였다. 음악을 틀어 놓고 찍은 게 아니다. 첫 목소리 톤을 제가 잡아야 했고, 소리를 질렀는데 감독님이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이 정도로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목이 찢어져라 연기했다”라고 장면을 만들어 갔던 과정을 설명했다.

이성민이 처음으로 박찬욱 감독의 세계에 합류하며 깊은 연기를 선보인 ‘어쩔수가없다’는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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