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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②]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폴’이 아닌 배우 양병열의 유년시절(9살, 19살)은 어땠을까. “나의 9살은 피부가 까매질 정도로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개구쟁이 시절이다. 형을 항상 쫓아다녀서 형 친구를 다 알 정도였고, 자전거를 그렇게 잃어버렸다고 하더라. 19살은 배우라는 직업을 꿈꿨지만 도전에 망설이던 시기다. 포기하기 전에 간접 체험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보조 출연 알바를 해보기도 했다. 얌전하게 10대를 마무리하기는 아쉬워 고3 졸업 전 ‘한 번쯤은 반항을 해봐야’라는 생각으로 빨간 머리 염색으로 화려한 마무리를 지었다.”

20대에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배우의 꿈을 꿨다. 군대 전역 후인 29살의 그는 연기에 굶주려 열정이 폭발하던 시기라고. 운 좋게 전역 후 작품에 캐스팅되며 긴 공백 없이 연기를 이어온 그는 “처음 폴을 만났을 때는 나와 닮은 점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각 나이대를 키워드로 정리해 보니 닮은 점이 참 많더라. 덕분에 ‘나만의 폴’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10년 후, 39살의 양병열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히 멋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묻자 “매번 바뀐다”며 고민하던 그는 “9살 용바위에서 네 명이 같이 어깨동무하고 신성한 의식을 치르는 장면이 좋다. 커튼콜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다같이 어깨동무하고, 도원결의하는 것 같기도 해서 실제로도 정말 즐겁다. 29세 폐교에서도 이 순간들이 떠올라서 아주 슬프다”고 이야기했다.

‘나쁜자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은 바로 ‘꽃비 엔딩’이다. 관객도 체감하는 아름답고도 슬픈 그 마지막을 무대 위 배우는 어떤 감각으로 느끼고 있는지 묻자 과몰입으로 이끄는 대답이 돌아왔다.

“허망한 것 같다.. 눈앞에 내리는 꽃비는 너무 예쁜데, 그렇지 못한 내 현실과 대조되면서 괴리감을 느낀다. 9살부터 29살까지의 모습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이제 정말 끝났구나’하는 생각도 든다. ‘더 이상 돌아갈 수 없겠구나’ ‘모든 기회를 다 놓쳤구나’ ‘내 과거와 미래는 이제 더 이상 용서받지 못하겠구나’ 등의 생각도 든다. 매 공연 조금씩 달라지는데 설명하자면 이런 느낌이다.”

미국, 일본,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공연된 ‘나쁜자석’이지만, 한국 버전은 조금 다르다. 중독성 강한 록과 스타일리시한 음악이 더해져 소극장 연극의 묘미를 최대치로 끌어냈다. 작품의 시작은 고요함을 깨는 강렬한 밴드 음악이다. “에어밴드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는 그는 실제 밴드 공연 영상 및 이미지를 참고하고, 에어기타 세계대회 관련 영상까지 찾아봤다. 마지막으로 준비한 것은 뻔뻔함과 자신감. “두 가지를 얻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는 말과 함께 웃음을 남겼다.

곧 떠나보낼 ‘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양병열은 “내게 황금은 너였다, 폴”이라며 소중하고도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인터뷰 때마다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 딕션과 발성이 좋고 몸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배우, 자기 관리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기도 하다. 또 반가운 배우가 되고 싶다”던 그는 첫 연극 무대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것을 이뤘을까.

“이 부분은 평생 가져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기에 이번 연극을 통해 어떤 것을 달성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번 작품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부족함이 많아 언제나처럼 아쉬움이 남는다. 매 공연 더 나아지려 했고, 어느 정도 결과를 보여드린 것 같아서 스스로를 위해 조금은 만족하려고 노력 중이다. 연기를 그만둘 때까지 계속 채워가야 할 숙제다”

연극은 TV 드라마와 다르게 직접 관객과 마주한다. 자신을 향한 응원과 박수가 더 체감되기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병열은 현장성과 동시성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오늘 공연은 그 순간 이후 다시는 없다. 영상으로도 남지 않으니까 각자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그래서 더 특별해지는 것 같다”며 공연장을 찾아준 관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무대에 오르지만, 실수하는 날이 생긴다. 그럴 때는 정말 속상하다. 어떤 관객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일 수도 있잖나. 가끔 앨런이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돌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다시 보러 와주신 분들도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다. 많은 분들이 선물과 편지로 응원을 해주셨다. 그 따뜻한 관심과 위로를 받으며 약해진 마음을 붙잡고 정신 바짝 차려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앞서 양병열은 “이번 무대가 마지막이 아니”라고 밝혔다. ‘공연 차기작을 기대해도 되냐’고 묻자 그는 “연극 무대가 정말 좋다. 계속하고 싶다”며 눈빛을 빛냈다. 특히 하고 싶은 장르가 있냐는 질문에 “영화 ‘인터스텔라’ ‘마션’ ‘A.I’, ‘아이로봇’ 등 로봇, 공상과학, 우주와 관련된 작품을 좋아해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꼭 해보고 싶다”고 즉답했다.

2015년 데뷔한 8년 차 배우. 양병열은 “무대와 매체를 오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병열이 출연 중인 연극 ‘나쁜자석’은 오는 28일 막을 내린다. 그는 조금 일찍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나쁜자석’을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관객분들의 진심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보람차고 충만한 시간이었고, 관심과 사랑에 작게나마 보답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까지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사랑하자 폭발!”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레드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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