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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2’ 드레수애 벗으니 보이는 4차원 민낯[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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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바타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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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드레수애라는 수식어가 보여주듯, 수애만큼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이도 드물다. 단아한 외모와 자세, 무게감 있는 목소리는 존재만으로도 주변 공기를 차분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하지만 카메라 밖 수애는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를 180도 배반한다. 엉뚱하고 발랄하고 심지어 4차원이기까지 하다. 

이러한 수애의 인간미 넘치는 매력은 영화 ‘국가대표2’를 견인한 중요한 원천이 됐다. ‘국가대표2’는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급조된 오합지졸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고군분투를 그린 영화다. 2009년 개봉해 840만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김용화 감독)의 속편이다. 영화는 1999년 창단된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 

수애,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까지 여배우 여섯이 모인 이 영화는 팀워크로 시작해 팀워크로 끝난 작품. 배우들의 살벌한 기싸움이 촬영장을 가득채웠을 것 같지만, 빙상장을 가득메운건 동료애 그 이상의 끈끈한 정이었다. ‘국가대표2’ 이전엔 일면식도 없었던 여배우 6명을 한데 모이게 하는 덴 맏언니 수애의 반전 인간미가 큰 역할을 했다.

■ 다음은 수애와 일문일답

-시사회 후 분위기가 좋다.

고무적인 일이긴 한데 분위기에 도취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무엇보다 팀워크나 배우들과의 화합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이렇게까지 팀워크가 좋을 걸 예상했나. 여배우들끼리 기싸움이 걱정되진 않았나.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 나의 몫이 클 거라는 건 알고 있었고. 내가 큰 언니잖아. 처음부터 허심탄회하게 속얘기를 하려고 했다. 선배가 아닌 언니로 대하려고 했다. 일단 다들 진짜 착해. 내가 불편해하지 않게 배려를 많이 해줘서 고마웠다.

-다들 ‘국가대표2’로 처음 만난 사이다.

맞다. 오며가며 본 적도 없다. 일면식도 없었는데 운동영화라는 끈이 자연스럽게 연결해준 것 같다. 서로 민낯을 보며 훈련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오)연서도 착하고 예쁘고 순수하고, (김)예원이는 보기만 해도 애틋한 게 있고, (김)슬기는 늘 호기심이 많고, (하)재숙이는 동갑내기라 의지를 많이 했고. 오달수 선배님은 우리가 큰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상담도 많이 해주셨다. 다들 참 좋았지. 요즘도 단톡방에서 대화가 끊이질 않는다.

-주로 무슨 얘길하나

여자들이 하는 얘기 다 비슷하지 않나. 연애 얘기, 다이어트 얘기지.(웃음)

-영화처럼 처음엔 어색했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끈끈해졌을 것 같다.

전혀. 그 시간 동안 만화책 돌려 보고 수다떨고…. 어색할 틈이 없었지. 무엇보다 첫 촬영이 갯벌 전지훈련 장면이었거든. 가장 힘든 촬영을 첫날 찍다 보니 그때부터 마치 오래 본 사이처럼 친해졌다.

-하키복은 보기만 해도 무겁더라. 입고 벗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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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무겁다. 입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아마추어다 보니까 누가 도와줘야 입을 수 있는데 보통 25분 정도 걸린다. 보호장치를 해도 위험하거든. 재숙 씨는 무릎 다치고 예원 씨는 어깨 탈골됐잖아. 촬영장에 늘 응급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무섭고 두려웠지. 하키를 체계적으로 배운 게 아니기 때문에 몸 상태가 다들 말이 아니었다.

-북한 사투리는 먼저 제안한 설정이라고. 

동생을 북에 버리고 왔으면 그리움이 많을 텐데 북한 사투리를 안 쓰는 설정이 이해가 안 됐다. 동생에 대한 그리움으로 편하게 발붙이고 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렇다 보면 자연스럽게 북한 사투리가 묻어날 것 같았다. 북한 사투리는 ‘나의 결혼 원정기’ 때 한 번 해봐서 배우는 게 어렵진 않았는데, 다른 밝은 캐릭터 사이에서 혼자 너무 어두워 보일까 봐 톤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 

-박소담은 특별출연인데도 존재감이 상당했다.

심지어 재촬영도 했다. 박소담 씨도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 시간 날 때마다 경기장 와서 연습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배우도 늘 평가받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국가대표와 공감가는 지점이 있었을 것 같다.

누군가의 혹평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은 되지만 즐거운 일은 아니니까. 배우의 숙명이지. 그럼에도 나처럼 소극적인 성격의 사람이 배우가 아니라면 감히 겪어보지 못할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성장할 수 있으니 감사하다. 배우들은 늘 스태프들이 곁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니까 혼자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직접 부딪쳐 겪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혼자 어떤 일들을 부딪쳐 보고 있나

여행! 혼자 3~4번 정도 다녀왔다. 여행도 혼자 할수록 기술이 늘더라. ‘국가대표2’ 끝나고 혼자 이탈리아 로마, 나폴리 다녀왔다. 여행 준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했지. 구글맵에만 의지해서 엄청 걸어다녔다. 혼자 나폴리 피자도 먹어보고. 이번엔 외국인 친구도 사귀었다.

-여행지에서의 로맨스를 꿈꿔본 적은 없나

굉장히 꿈꾸지. ‘비포선라이즈’ ‘비포선셋’ 같은! 비행기 탈 때부터 설렌다. 여행 갈 때마다 꿈꾸지만 영화는 영화더라.(웃음)

-마지막으로 ‘국가대표2’를 꼭 봐야하는 이유 한가지만 꼽자면?

무엇보다 우리 어머니가 즐거워하시니 기분 좋더라. 어머니가 시나리오부터 엄청 마음에 들어하셨거든. 어머니는 가장 대중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봐주시는 편이다. 내가 망설이고 힘들어하는 순간에도 대중의 눈으로 격려해주고 확신을 주신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jinphoto@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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