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으로 한국 전쟁영화 새 장을 연 정태원 대표의 다음 목표는 ‘서울수복'(가제)이다. 서울수복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3일 만에 북한군에게 점령당한 서울을 한국군과 연합군이 탈환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로 분한 리암 니슨이 특별출연 성격으로 다시 한 번 출연할 계획이라고.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톱스타 캐스팅을 논의 중이라니 벌써 기대가 모아진다.
■ 다음은 정태원 대표와 일문일답
-이정재와 이범수는 ‘태양은 없다’, ‘오! 브라더스’ 이후 이번이 만남이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두 사람이 의식적으로 대화를 안 하더라. 식사도 함께 잘 안 하고. 아마도 캐릭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이)정재는 데뷔 전부터 알았으니까 20년도 더 된 사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무래도 편한 게 있지. 천만 배우라 그런지 스태프들이 이정재 말이라면 귀 기울여 듣더라.(웃음)
-‘인천상륙작전’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의 두 딸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아들인 배우 고윤의 출연이 이러한 목소리에 힘을 보탰는데.
그 부분에 있어선 정말 억울하다. 자꾸 우파 영화라며 정치적으로 엮으니까 말이야. 지상욱 의원과는 부모님들끼리도 알고 지내는 정말 오래된 사이다. 지상욱 의원이 딸 사진을 보여주길래 우리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 한 번 시키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더니 ‘애엄마(심은하)한테 물어볼게요’라고 해서 출연이 성사된 거다.
고윤도 ‘가문의 영광4’ 연출부였다. 그때부터 알던 사이다. 처음엔 김무성 전 대표 아들인 것도 몰랐어. ‘아이리스’에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진세연 캐릭터의 역할이 불분명하다.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이정재, 이범수와 삼각관계 로맨스가 있었다고.
맞다. 원래는 켈로 부대 요원이었는데 시나리오 수정 과정에서 어린 간호사와 켈로 부대 요원으로 나뉘었다. 간호사를 진세연이, 요원을 김선아가 연기했지. 멜로 라인도 너무 억지인 것 같아서 뺐다. 전쟁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인천상륙작전’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역할에 힘을 주고 싶었다. 아쉽다는 의견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무래도 북한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을 텐데
북한에서도 우리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북한 버전의 인천상륙작전이 있는데 제목이 ‘월미도’다. 북한이 이긴다는 내용의 영웅물이다. 북한에서도 뭐가 진짜인지 궁금해한다더라.
-‘인천상륙작전’의 차기작은 서울 수복이 소재다.
인천상륙작전의 이유가 바로 서울을 수복이었거든. ‘서울수복’은 시가전이다. 아무래도 스케일이나 전투신이 ‘인천상륙작전’보다 클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전쟁영화가 될 것 같다. 당시 서울을 재현해야 하니까 CG뿐만 아니라 세트도 준비할 게 많다. 더 빈틈없이 만드려고 노력 중이다. 내년 봄 크랭크인해서 연말 개봉을 목표로 한다.
-‘서울수복’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가 출연한다는 루머가 돌던데.
하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전혀 사실무근이고.(웃음) 아직 할리우드 에이전시에 건넬 시나리오가 완성이 안 됐다. 일단 시나리오가 나와야 캐스팅 작업도 속도가 붙을 텐데 한창 얘기가 나오다 잠시 중단된 상황이다. 확실한 건 맷 데이먼보다는 어린 톱배우가 출연하게 될 것 같다. 직접 액션 연기도 많이 하게 될 것 같고. 제대로 만들어야지.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