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광’ 이지원 감독 “류승룡이었기에 가능했던 연기…빚 많이 졌다” [RE: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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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이지원 감독이 류승룡을 캐스팅했던 과정을 돌아보며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 ‘비광’이 다음 달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은 갑자기 나타난 딸로 인해 파경을 맞은 톱스타 부부가 8년 뒤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TV리포트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비광’의 메가폰을 잡은 이지원 감독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지원 감독은 ‘비광’에서 전작 ‘미쓰백’에 이어 피로 얽히지 않은 가족을 내세워 가족 및 공동체의 의미를 물었다. 독특한 형태의 가족 연대기를 연속해서 선보인 그는 “혈연이 아닌, 연대나 유사한 관계들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있다”라고 현재의 관심사를 털어놨다.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남성 주인공의 역할이 대폭 커졌다. 주인공 중구(류승룡 분)의 고민과 갈등을 부각하며 ‘미쓰백’가는 다른 결의 가족 서사를 전개했다. 이지원 감독은 남성 캐릭터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며 “남자 감독이 여성 캐릭터를 잘 못쓰는 경우가 있듯, 완전히 다른 생명체 같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류승룡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캐스팅 과정에서 이지원 감독은 류승룡에게 편지로 마음을 전하며 작품에 함께하길 원했다고 한다. 이지원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류승룡이 이를 너무 과장해서 표현하는 것 같다면서도 “밤 새 썼고, 진심을 담아 쓰기는 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미쓰백’에서 여성 관객들의 지지를 받았고, 성취도 있었다. 다음 작품에서는 남성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대중적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 그런 목표를 고려했을 때 ‘국민 아빠’ 류승룡 선배가 떠올랐다. 저처럼 어둡고 센 감성의 여자 감독이 만든 영화에 류승룡의 이미지가 섞인다면 화학작용을 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해 간절히 함께하길 원했다”라고 이번 영화에 류승룡이 꼭 필요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지원 감독은 류승룡에게 배운 점이 많았다며 “‘미쓰백’은 제 색깔이 강했다면, ‘비광’은 류승룡 선배의 색깔이 더해지면서 대중에게 다가서기 쉬운 작품이 된 것 같다. 동주(김시아 분)의 가혹한 운명을 아빠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는데, 제가 경험한 적 없는 입장이라 상상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극 중 류승룡의 얼굴을 보며 자식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연기라고 생각했다. 제가 시나리오를 썼지만, 그 캐릭터의 감정은 류승룡에게 빚졌다고 생각한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류승룡과 호흡을 맞춘 하지원에게서는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려고 한 것 같다는 의견에 이지원 감독은 “작업 전까지 하지원의 열렬한 팬까지는 아니었다. 오래 지켜보던 배우 중 한 명이었다.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지 않았던 배우라 이런 모습을 끄집어낼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했다.
그는 “하지원은 드라마 ‘초콜릿’, 영화 ‘담보’ 등에서 건강하고 캔디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던 배우였다. 그래서 ‘비광’의 남미 역을 놓고 봤을 때 바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때 류승룡이 하지원이 어떤지 물어봤고, 당시엔 긴가민가 했다”라고 말했다.
이지원 감독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예전에 ‘발리에서 생긴 일’ 같은 작품을 보면 상처가 깊고, 까칠까칠한 얼굴이 분명히 있던 배우였다. 최근에 이런 이미지를 보여준 적이 없지만, 접합 지점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캐스팅을 결심했던 계기를 설명했다.
‘비광’의 남미와 하지원의 이미지가 매치가 되지 않지만, 잘 만들면 관객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이지원 감독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많이 대화하고 고민했다. 술도 많이 마셨고, 그때 봤던 모습을 영화에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 과정 속에 유대감이 생겼는데 덕분에 영화에서도 잘 나온 거 같다”라고 하지원과 캐릭터를 구축했던 과정을 소개했다.
이지원 감독이 류승룡과 하지원의 케미를 바탕으로 더 확장된 가족 서사를 선보인 ‘비광’은 다음 달 2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플레이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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