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과 다시 일하기 힘들 것 같다”…’김부장’ 이승영 감독이 꺼낸 ‘헤어질 결심’ [RE: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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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화제 속 막을 내린 SBS 드라마 ‘김부장’을 연출한 이승영 감독이 배우 소지섭을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이승영 감독은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25일 종영한 SBS 드라마 ‘김부장’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소지섭,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완성된 작품은 최고 시청률 2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이 감독은 방송 초반부터 예상보다 뜨거웠던 반응을 떠올리며 “첫 방송 시청률이 생각보다 높게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홍보팀에 대한 감사였다. 드라마 홍보도 정말 중요한 역할인데 첫 방송에 큰 힘을 써주셨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에 잘 때 휴대폰을 베개 밑에 넣어두는데, 두 번째 방송 다음 날 아침에 진동이 계속 오더라. ‘무슨 일이 있구나’ 하고 문자를 봤더니 팀원들에게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는 문자들이 와 있었다”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시청자들이 반응해 주신 것 같았다”고 웃어 보였다.
시청률이 20%를 넘어선 순간도 쉽게 실감하지 못했다고. 이 감독은 “10%와 20%는 체감이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 2~3회부터 ‘이게 뭐지?’라는 믿기지 않는 마음이 있었지만, 끝까지 꾸준히 봐주시는 게 더 중요했다”며 “중간에 재미없으면 떠날 수도 있는데 많은 분이 계속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가족 시청층이었다. 이 감독은 “주변에서도 ‘가족들이 주말마다 모여 함께 본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주말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정말 기뻤다”며 “처음에는 가족들이 함께 볼 작품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또 “코미디도 있고, 딸을 구해야 하는 진지한 이야기도 있다. 결국 가족 이야기라 감정이입하기 쉬웠던 것 같다. 무거운 이야기만 이어지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웃을 수 있는 부분도 있어서 어린 친구들부터 연세가 있는 분들까지 함께 즐겨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품이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부터 딸을 찾으려는 아버지의 마음이 군더더기 없이 진정성 있게 담겨 있었다”며 “자칫 뻑뻑해질 수 있는 지점마다 작가님이 코미디를 정말 잘 배치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 현장에서는 액션 난도가 드라마치고 상당히 높았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부딪혀 가며 하나씩 완성해 나갔는데, 힘든데도 이상할 정도로 즐거웠다”며 “예전부터 알고 지낸 배우들도 현장에서 처음 보는 에너지를 보여줬고, 신인 배우들도 오디션 때보다 훨씬 생생한 연기를 보여줘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 감독은 “제작발표회 때 자신 있다고 이야기했던 건 시청률을 자신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발견한 좋은 지점들에 대한 확신이었다”며 “이 정도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계산하거나 의도했던 것 이상으로 작품의 장점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특히 이 감독은 주연 배우 소지섭에 대한 깊은 신뢰를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는 “농담처럼 ‘소지섭 씨와는 다시 일하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며 웃은 뒤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가장 좋을 때 헤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소지섭의 배려심을 전하며 “첫 방송이 나간 날이 마지막 회 완제를 입고한 날이었다. 1년 가까이 연락이 없었는데, 편집을 막 끝낸 날 소지섭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다.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고생 많으셨고 지금까지 함께한 스태프들에게도 꼭 대신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드라마 한 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지 아는 사람만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며 “선물하더라도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항상 마음이 담긴 문구를 적는다. 추운 겨울비를 맞으며 촬영했던 날에도 둘이 나란히 현장의 모습을 보며 똑같은 감동을 느꼈다. 그때 느낀 벅찬 감정을 선물해 주신 금의 문구에 담아두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배우가 자기 역할만 잘하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스태프들까지 모두 같은 드라마를 만드는 동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만나기 쉽지 않다”며 “이 정도로 사랑받은 작품은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의 시너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이들의 시너지가 모여 완성된 SBS 드라마 ‘김부장’은 지난 25일 종영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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