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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윤경호 “13시간 묵언수행, 말 못하니 우울해지기도…말 좀 줄이겠다” [RE:인터뷰②]

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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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배우 윤경호가 13% 돌파 시청률 공약을 이행한 뒤 느낀 점을 전했다.

윤경호는 2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5일 종영한 SBS 드라마 ‘김부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소지섭을 비롯해 최대훈, 윤경호, 주상욱 등이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은 23%(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했고, ‘김부장’팀은 포상휴가를 확정지으며 기분 좋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시청률 속에서 화제를 모은 것은 윤경호가 앞선 제작발표회 당시 건 시청률 공약이었다. 당시 그는 시청률이 13%를 넘으면 13시간 묵언수행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리고 ‘김부장’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했다.

이날 윤경호는 “13%가 넘었을 때 공약을 이행했는데, 물론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면서도 “다른 분들이 다 기뻐할 때 나는 오히려 ‘큰일 났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2회 만에 시청률이 15%를 넘으니까 ‘이제 진짜 묵언수행을 해야 하는구나’ 싶더라. 그때부터는 공약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한편으로는 기적 같은 순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도 됐지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행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더라. 정말 모든 순간이 기적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이 안 다물어졌다. 그런데 정작 13시간 동안 말을 참아야 하니까 회사 식구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했다”며 “다들 기뻐하는데 우리는 ‘다른 공약은 없었냐’며 제작발표회 영상을 다시 돌려봤다. ‘설마 이게 유일한 공약이었냐’고 재확인까지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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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 방송 다음 날 시청률이 9%대가 나왔을 때 박경림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당시 가족들과 여행 중이었는데 ‘너 묵언수행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며 “‘왜요?’ 했더니 ‘네가 하기로 했잖아’라고 하셨다. 그때는 설마 했는데 다음 날 15%를 넘기면서 결국 현실이 됐다”고 능청스레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약을 준비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윤경호는 “회사 식구들과 모여서 진지하게 회의를 했다. 정말 13시간을 다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재미있게 풀어낼 것인지 고민했다”며 “누군가는 타임랩스로 13시간을 다 찍자고도 했는데, ‘그걸 누가 끝까지 보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여러 고민 끝에 지금의 콘텐츠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13시간의 묵언수행은 예상보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웃기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진지하게 임하게 됐다. 말을 못 하다 보니 우울해지는 순간도 있었다”며 “그런데 SBS 관계자분들이 계속 질문을 던져주셔서 바디랭귀지로라도 의사 표현을 하게 됐고, 선배들에게 전화도 오고, 라디오에도 출연하면서 또 다른 재미를 느꼈다. 무엇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깨달음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팬사인회 때였다. 윤경호는 “팬사인회에서 정말 많은 걸 느꼈다. 한마디도 못하는 나를 보러 와주셨는데, 오히려 팬분들이 더 떨고 계시더라”며 “멀리서 찾아와 주셨는데 나는 말을 못 하니까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너무 기억에 남았다.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는 걸 처음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못다 한 말은 편지로 보내주셨다. 집에 돌아가 읽는데 눈물이 나더라”며 “당시 내가 느끼던 불안함과 흔들리는 마음을 너무 잘 이해해주시면서 ‘당신은 잘하고 있다’고 적어주셨다. 그 글들을 보며 큰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윤경호는 “13시간 동안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꼈고, 나 자신도 조금 더 단단해지는 시간이었다”며 “마지막에는 ‘이제는 말을 조금 더 신중하고 효과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하나의 성장 서사를 가진 사람으로서 ‘윤경호가 묵언수행 이후 말이 좀 줄었네’라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라고 말한 뒤, 다시 특유의 입담을 이어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눈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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