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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윤희정 기자] 국민배우 故(고) 이순재의 비보가 전해지자 생전 그가 보여줬던 연기 열정과 맞물려 후배들 사이에서 불거진 미담까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조명받고 있다. 고인은 무려 70년 동안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장르를 초월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가 얼굴을 비친 작품만 수백 편에 이른다. 노쇠로 인해 대본 읽기가 어려워진 와중에도 그는 연기자로서의 사명감을 놓지 않았고, 오로지 ‘연기’만을 위해 달려왔다.
이순재의 건강 문제는 지난해 여름부터 차츰 불거진 바 있다. 당해 7월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도큐멘터리-4인용 식탁’에 출연한 그는 2023년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졌던 아찔한 경험을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당시 그는 4개의 연극 무대에 동시에 오르며 체중이 10kg이나 빠진 상태였다고.
이순재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잘 버텼는데 집에서 목욕하다가 목욕탕에서 쓰러져 버렸다”며 “‘아 이걸로 내 인생은 끝이구나’ 싶었는데, 응급실에 가서 사진을 찍어봤더니 머릿속은 괜찮다더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머리만 살아있으면 됐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사건이 있고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다음 작품 촬영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80여 명의 제작진이 매달려 준비해왔기에 실망을 안기고 싶지 않았다고.



몸을 사리지 않았던 이순재는 결국 스트레스로 인해 한 쪽 눈에 백내장이 발병해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일화는 연기에 대한 순수한 이순재의 애정을 넘어 그가 작품 하나하나에 연결된 스태프들까지 어떤 마음으로 대해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마냥 차가울 것만 같은 까칠한 이미지의 이순재는 어디에서나 ‘대선배’로 통했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온화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미 연예계에서는 그의 따뜻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미담이 끊임없이 전해져왔다.
앞서 지난 10월 배우 정동환은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건강 악화로 참석하지 못한 이순재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7시간 반짜리 작품을 찍을 때도 한 번도 빠짐없이 와서 격려해 주신 분”이라며 이순재를 언급했고, 그의 건강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그룹 핑클 출신 성유리 역시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순재와의 뜻밖의 인연을 털어놔 감동을 안긴 바 있다. 그는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혼자 주눅 들어있었는데, 이순재 선생님이 오시더니 먼저 인사해 주셨다”며 “이순재 선생님을 그날 처음 뵀는데 ‘너는 이 자리에 있어도 되는 존재야’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는 표현 못 했지만, 집에 돌아와서 정말 많이 울었다”고 밝혔다.
윤희정 기자 yhj@tvreport.co.kr / 사진=채널A ‘절친 도큐멘터리-4인용 식탁’, MBC ‘거침없이 하이킥’, KBS2 ‘개소리’,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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