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최민준 기자] 극장가에서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결국 수사기관의 판단을 받게 됐다. 영화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고발이 접수되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3일 오후 1시께부터 이 영화의 제작진을 고발한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김원국 대표와 허진호 감독,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고, 서울경찰청은 사건을 종로서에 배당했다.
조사에 앞서 이 전 의원은 “육 여사 사건은 문세광 단독범행으로 명확히 확인된 사건임에도, 배후가 박정희 전 대통령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도록 영화 내용을 구성한 것은 고인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겨냥해 쏜 총에 육영수 여사가 숨진 사건을 소재로 한다. 고발인 측은 영화가 제목을 복수형으로 정하고, 사건 당일 연설대가 방탄 연설대로 교체되는 장면과 총격을 둘러싼 의문을 제기하는 장면 등으로 문세광 외 다른 암살 주체의 존재를 암시했다고 보고 있다. 또 극 중 ‘중정 윗선’을 언급해 관객이 박 전 대통령을 사건 배후로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앞서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논란과 별개로 흥행세는 이어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누적 관객 302만 3,218명을 기록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개봉 2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선 이 작품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순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관람객 사이에서는 “각본, 배우, 연출 3박자가 잘 이뤄진 영화다운 영화를 본 것 같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영화 ‘암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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