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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대진 기자] 원인 불명의 병마와 지독한 생활고, 그리고 과거의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뒤엉킨 한 가정의 비극이 안방극장을 충격과 탄식으로 몰아넣었다.

2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동아줄 부부’의 위태로운 일상이 공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인 남편은 지난 2023년 대중목욕탕에서 쓰러진 이후 전신 경직, 인지 장애, 언어 장애 등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3년 동안 유수의 병원을 전전했지만 명확한 병명을 찾지 못한 채 건강은 악화됐고, 아내는 남편의 병원비와 생계, 가사 노동을 홀로 짊어지며 심신이 완전히 소진된 상태였다.

이날 제작진과 시청자들을 더욱 경악게 한 것은 아버지를 향한 고등학생 아들의 서늘한 증오였다. 과거 아버지를 유독 따랐던 아들은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에게 “요양원에 가라”고 잔인하게 제안하는가 하면, 어머니를 향해 “엄마는 아빠를 제발 버려도 된다. 엄마가 불쌍하다”며 절규하듯 종용했다.
아들이 이토록 변심한 배경에는 과거 아버지가 저지른 끔찍한 가정폭력이 있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술을 마실 때마다 어머니를 폭행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부모님의 이혼을 만류했던 어린 시절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한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아내는 남편의 폭행으로 인해 눈썹이 찢어지고 손가락과 골반이 골절되는 등 심각한 외상을 입었던 과거가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세 가족의 대화 중 갈등은 극에 달했다. 아들이 “정말 살고 싶어서 노력하는 게 맞느냐”고 추궁하자, 남편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내가 죽어야 하느냐”며 맞섰다. 급기야 남편은 아들에게 손을 치켜들며 “너 팬다?”라는 위협적인 폭언과 태도를 보여 일촉즉발의 상황을 이어갔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행동에 대해 “인간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라며 매서운 질책을 가했다. 또한 “정밀 심리 검사 결과 아내의 정신 건강 상태가 임계점을 넘어 매우 위태로운 수준”이라고 진단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정대진 기자 /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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