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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양원모 기자] 누가 진범인가.
10일 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여성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4개월간 차량에 방치한 삼인조의 실체를 추적했다.
지난해 9월 6일 밤, 50대 남성 이 씨가 아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살인에 연루됐다. 내 차에 지금 시신이 있다.” 놀랍게도 이 씨 집 앞 공터에 세워진 차량 뒷좌석에서 비닐에 꽁꽁 싸인 시신이 실제로 발견됐다. 약 4개월간 방치된 시신이었다.
사망자는 50대 여성 배진경 씨(가명). 사인은 폭행에 따른 외상성 쇼크사로 추정됐다. 경찰에 긴급 체포된 이 씨는 피해자를 폭행한 건 맞지만, 죽이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30대 여성 김은지(가명) 씨가 자신에게 폭행을 강요했고, 살인은 또 다른 50대 남성 윤 씨가 저질렀다는 것.
김 씨, 윤 씨는 이 씨가 사건 직전까지 주기적으로 만나 시간을 보냈던 인물들. 피해자 배 씨를 알게 된 건 김 씨를 통해서였다. 배 씨는 김 씨에게 적지 않은 빚을 지고 있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다 폭행으로까지 번졌다는 게 이 씨 주장이었다.
김 씨와 윤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 두 사람 역시 배 씨를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망하게 한 건 아니라고 목소리 높였다. 윤 씨가 지목한 진범은 다름 아닌 김 씨. 반면, 김 씨는 범행을 강력히 부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세 사람은 배 씨 시신을 차량에 버려둔 채 4개월 가까이 모텔에서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이들이 머물렀던 모텔에서 이 씨 휴대 전화를 발견했다. 휴대 전화에는 사건 이후 녹음된 것으로 보이는 파일 162개가 남아있었다.
녹음 파일 내용은 수상하다 못해 기이했다. 한 파일에서 윤 씨는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약속을 어길 시 소X이를 자르고 스스로 죽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확인받기 위해 남긴 듯한 맹세에 가까운 말이었다. 이 씨가 폭행 배경으로 언급한 채무 관계도 사실과 달랐다. 배 씨가 김 씨에게 진 빚은 전혀 없었던 것.
전문가들은 이 씨와 윤 씨가 김 씨의 가스라이팅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어 김 씨 본명은 김은지가 아니며, 실제 나이는 56세이고 미혼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결혼해 아이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회, 종교, 미제 사건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탐사하는 저널리즘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 SBS에서 방송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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