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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울었다”…PTSD 시달리는 계엄군, 참담 증언 (‘PD수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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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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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한수지 기자] 지난해 12월, 계엄령 당시 군에 있었던 이들이 내부 상황을 상세히 증언했다.

24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12월의 내란, 나는 계엄군이었다’ 편이 전파를 탔다.

지난해 12월 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군을 동원했고, 그 결과 계엄군은 국가 안보를 수호해야 할 존재에서 오히려 위협의 주체로 전락했다.

12.3 내란 사건 이후 현재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수괴 혐의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군 수뇌부인 이진우, 박안수 등은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 혐의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반헌법적 명령을 받고 계엄 현장에서 시민들과 대치해야 했던 일반 계엄군들은 현재까지도 PTSD에 시달리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계엄군 A씨는 계엄의 밤 국민과 대치했던 상황을 기억하며 “오물 풍선 얘기를 너무 많이 듣다 보니까 비상이 걸렸을 때 오물 풍선 때문에 남북 간의 무슨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 그날도 오물풍선을 얘기하며 대비를 잘 하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당시 상황을 증언하며 “(윤석열 전)대통령께서 ‘의결정족수가 아직 다 안채워 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자신이 국회의원을 끌어내야하는 계엄군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상황이 너무 급박해서 파악할 수도 없었다. 저도 혼자 문 닫아놓고 많이 울고 고민도 많이 했다. 이게 더 무서워진 건 뭐냐면 저희는 아무 조건 없이 하라면 했다. 처음부터 잘못된 지시는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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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전 707특수임무단 단장은 기자회견에서 “모두 내 잘못이다. 부대원들은 이용당한 피해자”라며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고백했으나 며칠 만에 말을 바꿨다. 이후 707특임단이 기자를 포박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707특임단은 창문을 깨고 전기를 차단하는 등 국회의사당 침탈에 깊숙이 개입했다.

제작진은 707특임단 출신 김모씨를 만났다. 김씨는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군인으로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에 계신 분들이 주어지는 지시를 어겼을 때와 상급자의 명령과 지시를 어겼을 때는 아예 다른 개념이 된다. 항명죄가 엄청 세다. 엄청 무섭다”라고 말했다.

김문상 전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은 헬기와 장갑차가 목적을 얘기하지 않자 출동을 저지했다. 김 대령은 비상계엄이라는 특수상황에서도 원칙을 지켰다.

이에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이 특전사령관에 독촉전화를 했고, 그러는 사이 권한도 없는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이 헬기 승인 지시를 내렸다. 공교롭게도 김 대령이 시민들이 집결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셈이 됐다.

검찰조사에서 김형기 1특전대대장은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이 이상하다고 생각해 부하들에게 그 임무를 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임무를 받고 고민하던 김형기 대대장은 담을 넘어 국회 안으로 진입했고, 영문도 모른 채 대대장을 따르면 부하들은 시민들의 거센 저항를 받았다.

‘PD수첩’ 확보한 12.3 내란 수사기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등 군 핵심 인사들과 함께 대통령 관저와 국방부장관 관저 등에서 회동을 가지며 계엄을 모의했다.

또한 장군들의 검찰 수사 보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4년 초부터 계엄을 직접 언급했으며, 계엄 실행까지 1년 여의 시간 동안 구체적으로 체포 대상과 계엄 장소 등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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