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피의 게임’ 첫 탈락자 선정→충격 반전…”오징어 게임 실사판” [종합]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충격적 반전이 펼쳐졌다.

1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서바이벌 리얼리티 예능 ‘피의 게임’에서 10인의 플레이어는 첫 대면과 동시에 첫 탈락자를 선정했다.

이날 자기 소개도 조심스러워하던 이들은 첫 미션 ‘탈락자 선정’에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피의 게임’ 매우 불공평하고 비합리적인 게임. 게임들은 특정 플레이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할 수 있으며, 정치와 음모 배신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

한 시간 안에 생존에 필요없는 플레이어를 선택하라는 지시에 10인은 갈등 끝에 ‘모두 자신의 오른쪽 사람의 이름을 적는 것’으로 결정했다. 표수를 동률로 만들어 그 후의 지시를 들어보자는 것. 서바이벌 출신은 최연승은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지만, 배신의 가능성을 안고 전원 투표를 마친 결과 재투표가 진행됐다.

재투표를 위해 두 가지 방법이 제안됐다. 하나는 다시 한번 동률을 만들어 랜덤으로 한명이 탈락되는 것과 다른 하나는 플레이어들이 탈락자를 선택하는 것. 전원다수결을 진행한 결과 최연승과 퀸와사비가 첫번째 안건을 반대했고 각자 탈락자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최연승은 “안전장치가 없다. 리스크가 크긴하다. 누군가 배신할 수도 있다. 방법이 마음에 안 들었다. 다들 나이브하다. 게임 룰을 이해를 못 했다고 생각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퀸와사비 또한 이에 동의했다. 두 사람을 보며 장동민은 “최연승이 위험하다. 상대적으로 퀸와사비가 유리하다. “저도 그런 것 같아요”라고 최연승의 의견에 동의한 거다. 사람들에게는 그게 최연승의 의견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투표가 진행됐다. 초반에는 강한 주장을 내뱉는 최연승이 유력한 탈락자로 떠올랐지만, 허준영의 한 마디로 상황은 역전됐다. 다음 투표자인 이나영이 자리를 비웠을 때 “게임을 할 때 뭘 할지 모르는 사람을 찍었다”는 발언으로 은근슬쩍 이나영을 저격한 것. 

허준영은 22살 의대생이지만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해 무려 4살을 속여 자신을 26살이라고 소개했던 인물. 이상민은 초반부터 거짓말을 한 그를 보며 “속일 거면 큰 걸 속여야지. 나중에 들키면 신뢰를 잃을 거”라고 말했다. 

허준영의 뜻대로 이나영이 몰표를 받아 탈락했다. 허준영은 “정이 안 들었잖냐. 미안한데 딱 그정도였다”면서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탈락한 뒤 울컥한 이나영은 “나이도 어리고 말도 없으니까 무시한 거 아닌가 싶었다. 뽑아 놓고 마중 나오는 것도 웃겼다. 알아서들 잘 하십쇼”라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허준영의 계략과 이나영의 탈락을 지켜본 장동민은 “다들 면죄부를 찾는 와중에 허준영의 말 한 마디가 명분을 준 것”이라고 참가자들의 심리적 상태를 분석했다.

‘피의 게임’ 룰이 공개됐다. 기본 규칙은 매일 한번의 머니 챌린지와 탈락투표가 진행된다는 것. 머니 챌린지의 승자는 상금과 탈락 면제권을 획득하며 최종 생존자는 상금 1억원과 누적된 머니 챌린지 금액까지 최대 3억원을 받을 수 있다.

플레이어들은 머니 챌린지를 위해 기본 자금을 랜덤으로 선택했다. 돈의 기준은 다른 플레이어의 실제 작년 연봉. 퀸와사비와 한 플레이어가 최고 연봉 1억원을 손에 쥔 가운데 서바이벌 베테랑 이상민과 장동민은 “내가 1억을 가졌다면 공개한다. 팀을 꾸리려면 부자와 해야하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자금을 공개하지 않았다.

본격 게임이 시작되자 플레이어들은 생존을 위해 돌변했다. 특히 최연승과 허준영에게 러브콜을 받은 경찰 이태균은 특히 정치적으로 움직여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과 동맹을 맺은 이태균은 여자들을 구석방으로 몰고 한 사람씩 불러내 1대1 대화를 시도했다. 

이를 보던 장동민은 “저럴거면 최연승-이태균이 방 따로 쓰는 게 나은데 방을 같이 썼다”면서 “이태균이 한 사람씩 잡고 얘기하지 않고 여자들과 함께 얘기를 했다면 여성 연합 모두를 포섭할 수 있었을 거다. 저렇게 따로 얘기를 해두면 나중에 여성팀에서 ‘쟤는 나중에 처리하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 처신을 잘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유튜버 박재일은 흡연자 스트리머 덱스와 전 야구선수 정근우가 있는 테라스룸을 택했다. 이유는 최연승-이태균과 에너지가 안 맞을 것 같았기 때문. 그리고 허준영은 박재일에게 “각 방에서 일어나는 일을 쪽지로 교환하자”고 딜을 했다. 이상민은 “정근우와 덱스는 너무 세다. 정근우 씨 같은 경우 결정적인 순간에 눈빛이 흔들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탈락자 이나영에 대한 반전 사실이 공개됐다. 한 시간 만에 탈락된 줄 알았던 그는 피의 저택 지하층에서 이를 갈고 있었다. 살아 남은 지상층 플레이어들의 술먹고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분노한 그는 “다시 올라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처럼 열악한 지하층에서 생활하게 된 이나영은 투표용지를 확인하며 쌍욕을 내뱉었다. 화를 가라앉힌 그는 돈을 모으기 위해 피자 박스 접기를 하고 컵 라면으로 끼니를 떼우며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박지윤은 “피의 전사로 만드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