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키웠는데…손녀, 치매 걸린 할머니 버리고 노후자금 빼돌렸다 (‘실화탐사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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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남금주 기자] 손녀에게 노후자금을 털린 할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1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지진희, 서인, 강다솜, 박지훈 등이 출연했다.
이날 3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박영애 씨가 등장했다. 박영애 씨는 혼자 외출도 못하고, 방금 전 일도 잊는 상태였다. 지난 8월, 평생 모은 돈이 사라졌다고. 큰아들은 “노후 자금인 아파트와 (어머니가 빌려준) 전세보증금을 자기 앞으로 다 빼돌리고, 할머니를 (실버타운에) 버렸다. 손녀가 가져갔다”라고 밝혔다.
20년 전, 작은아들이 이혼 후 손녀를 거두어 키운 박영애 씨는 “내가 아니면 키울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해달라는 거 다 해줬다”라고 고백했다. 손녀가 커서 서울로 떠난 후에도 박영애 씨는 전세금, 용돈, 학비를 대주었다고. 큰아들은 “손녀에게 돈을 주는 게 할머니의 삶의 목표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던 중 손녀는 박영애 씨에게 제주도 집을 팔고, 나머지 집을 합쳐서 서울에 아파트를 사자고 제안했다. 당시 박영애 씨 소유의 제주시 고급빌라는 시세 약 5억 원이 넘었다. 박영애 씨는 빌라를 팔고 손녀를 따라 상경했지만, 나중에 발견된 곳은 요양시설이었다. 박영애 씨는 “실버타운에 (날) 버렸다. 손녀하고 같이 지내다가”라며 “많이 울었다. 날 이용해서 돈 다 빼먹고, (돈이 없으니까 사람을 피하는 걸 느꼈다”라면서 울컥했다.
큰아들이 어머니를 모셔 왔을 땐 이미 손녀에게 빌라를 판 돈이 넘어간 상황이었다. 큰아들은 “통장을 다시 보니, 돈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박영애 씨, 손녀가 공동명의였던 전셋집마저 손녀의 단독 명의로 바뀌어 있었다. 계약서에 찍힌 도장. 그러나 박영애 씨는 “이건 무슨 도장이냐. 내가 찍은 기억이 없는데”라고 말했다. 이후 손녀는 할머니의 번호를 차단했다. 손녀에게 돌려받아야 할 돈은 5억 7천만 원 정도라고.
전화 대신 손녀가 보내온 건 서류 한 통이었다. 할머니한테 돈을 못 돌려준다는 답변서였다. 박영애 씨는 “따지고 싶다. 나한테 이때까지 가져간 돈 다 달라고 하고 싶다”라고 분노했다. 6시간을 달려 도착한 손녀의 집에선 응답이 없었다. 큰아들은 “이 돈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온 가족이 죽을 판”이라고 토로했다.



그런 가운데 1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황창호(가명) 씨 사연도 공개됐다. 교직 생활만 30여 년 했던 황창호 씨는 황창호 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자책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치매 판정을 받고 돈 관리를 하던 딸은 이상한 결제 내역을 발견했다. 폐차한 지 10년 가까이 됐는데, 타이어가 결제되어 있었기 때문.
그때부터 딸은 아버지의 결제 내역을 체크해 봤다. 알 수 없는 병원비까지 수백만 원씩 결제되어 있었다. 딸은 여자친구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식당을 운영하는 오래된 여자친구 엄 씨(가명)였다. 여자친구 가족들이 쓴 것으로 추정된 돈은 수억 원이었다. 황창호 씨가 치매검사를 처음 했던 건 1년 전이 아니라, 2019년도였다. 아버지를 치매안심센터에 모시고 간 딸은 친딸이 아니라, 식당 주인의 딸이었다. 그러나 식당 주인은 친딸이 황창호 씨의 치매를 알려줬다고 주장했다.
남금주 기자 / 사진=MBC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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