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 노린다”…’대상’ 배우→6년 만에 본격 ‘로맨스 복귀’로 화제성 압살한 韓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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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10년을 사랑하면 설렘은 어디로 갈까. ‘너 말고 다른 연애’가 오래된 연인 사이에 스며든 권태와 낯선 감정을 통해 사랑의 솔직한 얼굴을 들여다본다.
7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 홀에서는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서강준, 안은진, 이주안, 조아람, 황승기 감독이 참석했다.
‘너 말고 다른 연애’는 연애 10년 차, 익숙했던 연인이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감 리얼 멜로다. 드라마 ‘출사표’, ‘혼례대첩’을 연출한 황승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서강준의 본격적인 멜로 복귀도 반갑다. 서강준이 선보이는 본격 멜로 장르는 2020년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후 약 6년 만이다. 올해 넷플릭스 ‘월간남친’에서는 특별출연임에도 짧은 등장만으로 강한 존재감을 남겼던 만큼, 10년 차 연인으로 돌아온 ‘서강준표 멜로’에도 기대가 쏠린다.
서강준과 안은진은 각각 10년 차 연인 남궁호와 이미도를 연기한다. 여기에 원하는 것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하는 변호사 한태승(이주안)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박수아(조아람)가 얽히며 네 남녀의 사랑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실제 제작발표회에서도 네 배우는 각자의 캐릭터가 품은 사랑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황승기 감독은 작품의 출발점을 ’10년 장기 연애’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마음’에 뒀다. 그는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장기 연애 경험이 아주 보편적인 경험은 아니지 않나”라면서 “그런데 대본을 보면서 장기 연애에 초점이 있다기보다 사랑하는 순간, 혹은 사랑에 빠진 순간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를 정말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별을 하든, 사랑에 빠지든, 누군가에게 고백하든 사랑의 특정한 순간을 굉장히 솔직하게 보여준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사랑의 감정을 다루고 있다. 사랑뿐 아니라 가족, 주변 사람들,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도 로맨스 못지않게 가득 차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차 커플을 설득력 있게 만드는 것은 서강준과 안은진의 첫 번째 숙제였다. 안은진은 “저희는 시작부터 10년 차의 편안함과 어떤 권태도 섞여 있는 커플로 시작한다”며 “마음속으로는 서로 사랑하지만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커플이다. 보시는 분들이 ‘쟤네 진짜 10년 사귀었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그 부분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촬영 전부터 함께 리딩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안은진은 “다들 둥글둥글한 사람들이라 친해지는 게 수월했다. 현장에서도 굉장히 편안하게 촬영했다”며 “보시면 10년의 짬바가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고 웃어 보였다.
서강준은 상대의 마음을 굳이 말로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관계에 집중했다. 그는 “처음에 은진 누나,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우리는 10년 차니까 서로가 서로를 그냥 다 안다고 생각해야겠다’고 했다”며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인지, 오늘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그냥 다 안다고 생각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 촬영에서는 안은진과의 호흡이 준비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서강준은 “둘 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준비가 무색할 만큼 서로의 눈을 보면 그 마음이 너무 잘 나왔다”며 “내가 미도를 바라봤을 때 그냥 미도가 돼 있었다. 미도로서 정서와 감정이 너무 깊게 들어와 있어서 ‘나는 이 훌륭한 배우가 주는 걸 받기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호흡이었다”고 안은진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렇다고 두 사람의 10년만 바라보는 작품은 아니다. 이주안은 한태승에 대해 “원하는 게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 가지는 인물”이라며 “버림받지 않기 위해 항상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려 한다. 그런 세상에 이미도가 들어오면서 정서적으로 흔들리고 성장해 나간다”고 소개했다.
조아람이 맡은 박수아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 조아람은 “사랑을 하다 보면 아픔이 생길 수도 있고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자기 마음을 끝까지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친구”라며 수아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솔직함’을 꼽았다.
오랜 연인이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품는 설정은 자칫 ‘부적절한 관계’로 비칠 여지도 있다. 황 감독 역시 이를 피하지 않았다. 그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많은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 대본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랑에 빠진 사람들 혹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굉장히 솔직한 순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황 감독은 “솔직한 마음이 사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배우들과 촬영하면서 ‘설득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많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대사를 했을 때 과연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했는데 배우들이 그걸 100%, 120% 표현해줬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나도 연애를 하다 보면 ‘왜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지키고 갖기 위해 저렇게까지 못했지’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드라마의 인물들이 그런 선택을 대신 해주고 있다고 많이 느꼈다”며 “끝까지 사랑해보지 못하고 후회했던 사람들에게 공감할 요소가 많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말로 꺼내기 어려운 마음을 표현하는 만큼 ‘침묵’ 역시 중요한 장치가 됐다. 서강준은 “대사를 하지 않는 침묵의 순간들이 제일 중요한 작품인 것 같다”고 꼽았다. 그는 “우리가 살면서 마음속에 있는 진심, 정말 솔직한 모든 말을 꺼내고 살지는 않지 않나. 마음은 이런데 말을 다르게 하기도 한다”며 “우리 드라마도 내 진심은 이렇지만 앞에서 꺼내는 말은 다른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가 아닌 침묵이나 뉘앙스에 담긴 각 인물의 진짜 속마음이 뭔지 찾아보시면 좋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황 감독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운 것은 배우들의 얼굴이었다. 그는 “관전 포인트는 배우들의 표정”이라며 “어떤 상황에서 연기할 때 나오는 이 배우들의 표정을 정말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그 표정을 보면서 같이 놀라고 감동받고, 배우들에게 경이로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고 극찬했다. 이를 위해 “인물들의 표정이 가장 잘 보이는 편집과 가장 잘 보이는 메이킹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성적을 향한 포부도 거침없었다. 올해 KBS 드라마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황 감독은 “나는 한 번도 우리가 구원투수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선발투수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고 받아쳤다.
이어 황 감독은 “다른 동시간대 드라마가 무엇인지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만큼 우리 대본과 배우들, 완성도에 대한 신뢰가 워낙 높다. 우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KBS의 선발투수로서, 가을 야구의 선발투수처럼 압도적인 1등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는 오는 12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강지호 기자 /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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