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허장원 기자] KBS 2TV 토일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가 종영까지 4회를 남겨뒀다. 서강준과 안은진이 10년 차 연인으로 호흡을 맞춰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안방 성적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 OTT에서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상위권을 지키며 국내와는 다른 흐름을 보인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너 말고 다른 연애’는 지난달 12일 첫 회 2.6%(수도권 2.1%)로 출발했다. 2회에서 2.8%로 소폭 올랐지만 이후 2%대에 머물렀고, 지난 11일 8회에서 1.9%로 처음 1%대에 들어섰다. 17일 9회와 18일 10회는 나란히 1.8%에 그치며 자체 최저 기록을 이어갔다.
방영 초반 분위기까지 나빴던 것은 아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조사에서 9월 2주 차 TV 드라마 화제성 3위에 올랐고, 서강준과 안은진은 출연자 화제성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키노라이츠 집계로는 웨이브와 쿠팡플레이 드라마 순위 1위를 차지했고, 네이버 ‘지금 많이 검색한 드라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관심은 본방송 시청률로 이어지지 못했다.

▲ 국내는 미약해도 해외선 반응 제대로 터졌다
해외에서는 꾸준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작품은 국내 방송과 동시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240여 개국에 공개되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너 말고 다른 연애’는 지난 20일 프라임 비디오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5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1위, 싱가포르에서 2위,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서 4위를 기록했고 브라질(5위), 튀르키예(6위), 멕시코(8위) 등 아시아 밖에서도 순위권에 들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4~16일 사흘 연속 정상을 지킨 데 이어 19~20일에도 1위를 차지했다. 방영 초반인 지난달 15일에도 월드와이드 5위와 함께 35개국에서 톱10에 진입했다. 플릭스패트롤 순위는 시청 시간이나 시청자 수를 직접 보여주지 않는 만큼 실제 흥행 규모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 누구나 공감할 법한 스토리, 다만 조금 아쉬운 극의 흐름
작품은 제과업체 에이스 남궁호와 상업 영화 데뷔를 이루지 못한 영화감독 이미도의 10년 연애를 그린다. 유수지 작가가 극본을, 황승기·이가람 감독이 연출을 맡은 14부작이다. 황승기 감독은 이 작품이 “사귄 지 10년 된 커플이 헤어질지 결혼할지 고민하는 이야기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오래된 연인이 익숙함과 권태 사이에서 흔들리는 과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볼 법한 이야기라 출발점만큼은 공감을 살 만했다.
중반을 넘기며 극은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미도(안은진)의 아버지가 어린 남궁호(서강준)를 구하다 숨졌다는 29년 전 사연이 드러났고, 아들의 신장을 받고도 요구를 멈추지 않는 남궁호의 친모 이야기도 더해졌다. 죄책감과 희생이 관계의 축이 되면서 장기 연애의 미세한 균열을 들여다보겠다던 기획은 흐려졌다.

▲ 남은 4회, 시청자들 설득시킬 수 있나
이미도의 행동도 공감을 얻기 쉽지 않다. 낯선 이의 머리에 술을 붓고 한태승(이주안)의 차에 벽돌을 던지는가 하면, 10회에서는 한태승을 몰아세우는 변호사에게 성추행을 거론하며 옷을 벗기겠다고 위협했다. 인물의 강단을 보여주려는 장치로 읽히지만 그 행동이 남긴 상처를 돌아보는 과정은 빠져 있다. 한태승과의 키스를 숨긴 채 관계의 변화를 꺼내는 대목도 마찬가지다. 관계를 되돌리는 몫은 대부분 남궁호의 인내로 넘어간다.
9회에서 두 사람은 커플링을 빼고 한 달 동안 각자 다른 상대를 만나보기로 했고, 남궁호는 직장 후배 박수아(조아람)에게 손을 내밀었다. 첫 데이트에서 스킨십의 범위를 묻는 박수아에게 선을 긋는 대신 “넌 어디까지 되냐”고 되묻는 장면도 그려졌다. 제목을 그대로 옮긴 설정이지만 균열의 원인을 충분히 짚기 전에 다른 사람으로 상처를 덮는 방식이라 설득력이 떨어진다.

서강준과 안은진의 호흡은 그나마 작품을 지탱하는 힘이다. 두 배우는 10년을 함께한 연인의 편안함과 피로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극을 이끌고 있다. 서강준이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2025 MBC 연기대상 대상을 받은 뒤 택한 작품이라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더 크다. 남은 4회에서는 관계를 더 꼬기보다 두 사람이 왜 서로를 놓지 못하는지 시청자를 납득시켜야 한다. 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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