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지호 기자] 한국 대중음악 평론계를 대표해 온 강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64세.
21일 문화계에 따르면 강헌은 전날인 20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3일 오전 7시 엄수된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음악대학원에서 음악이론을 공부했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음악과 영화, 공연 등 문화예술 전반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강헌이 본격적으로 대중음악 평론에 뛰어든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고인은 가수 김현식에 관한 평론을 집필한 것을 시작으로 서태지, 신해철 등 당대 음악인들의 작품을 분석하며 이름을 알렸다. 음악을 단순한 대중문화 콘텐츠가 아닌 시대와 사회를 읽는 하나의 창으로 바라보며 한국 대중음악 평론의 영역을 넓혔다.
특히 1990년대 서태지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며 당시 가요계의 변화와 흐름을 짚었다. 고(故) 신해철과도 오랜 인연을 이어왔으며, 2018년에는 그의 음악과 삶을 조명한 책 ‘신해철 : 인 메모리 오브 신해철 1968-2014’를 펴냈다.
영화계에서도 발자취를 남겼다. 독립영화 제작집단 ‘장산곶매’에서 활동하며 영화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등에 참여했다. 이후 ‘아담이 눈을 뜰 때’, ‘정글스토리’ 등의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하며 음악뿐 아니라 영화 분야에서도 활동을 이어갔다.
공연 제작과 교육에도 힘썼다. 다양한 콘서트와 음악극을 기획하고 제작했으며, 성균관대학교와 단국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약 20년간 대중음악을 가르쳤다. 평론과 창작, 교육을 오가며 한국 대중문화의 흐름을 기록하고 후학을 양성했다.
저술가로서도 꾸준히 활동했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생의 찬미’ 등을 출간했으며, 명리학을 연구해 ‘명리 : 운명을 읽다’, ‘명리 : 운명을 조율하다’ 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후 고인은 문화행정 분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제5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2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최근까지 문화예술 현장에서 활동을 이어온 고인은 음악 평론과 영화, 교육, 문화행정 등 여러 분야에 발자취를 남겼다.
강지호 기자 / 사진= EBS ‘나에게로 가는 지도, 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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