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최민준 기자]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사기 범죄의 ‘미끼’가 되는 연예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로맨스 스캠부터 투자 사기까지, 도용된 사진 한 장이 낳은 피해는 당사자의 일상까지 흔들어 놓고 있다.

가장 최근 피해를 호소한 이는 인플루언서 아옳이(본명 김민영)다. 아옳이는 13일 개인 계정을 통해 자신의 사진과 개인정보가 로맨스 스캠에 악용된 사실을 알렸다. 그를 사칭한 사기에 속은 것으로 보이는 한 외국인 남성 A씨는 아옳이에게 “당신이 벌인 사기 행각과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아옳이는 “내가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계속 나라고 굳게 믿고 계신다”며 “진짜 안타까운 게 제 여권 사진까지 받으셨더라. 철저하게 속으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온갖 온라인에 사기꾼이 자꾸 출현하고 있다”며 오해를 바로잡았다. A씨에게는 영어로 직접 메시지를 보내 신분과 사진을 도용한 실제 가해자를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AI가 너무 발달한 것 같다. 우리 모두 로맨스 스캠을 조심하자”고 강조했다.

배우 이주빈은 증명사진 한 장 때문에 법원 출석 요구까지 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기안84의 채널 ‘인생84’에 출연해 “상담원, 보험, 투자 권유, 중고차 딜러 등 별별 곳에서 제 사진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 얼굴을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투자하라고 속인 거다. ‘투자 사기 했느냐’고 회사로 연락이 오고, 주민등록증까지 위조됐다. 법원에서 출석하라는 연락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기안84는 “얼굴이 너무 믿음이 가서 그런다. 이 사람이 뭘 사라고 하면 나도 진짜 살 것 같다”며 그를 다독였다.
소속사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소속사는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증명사진이 도용되고 있다는 제보를 꾸준히 받아왔다며 “경고와 주의 수준에서 해결해 왔으나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증명사진 도용은 자사 아티스트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자 퍼블리시티권 침해다”라고 선을 그었다.

배우 유인나는 데뷔 전 겪은 황당한 일화를 꺼낸 바 있다. 그는 2024년 12월 공개된 웹예능 ‘유인라디오’에서 “정말 오래전 20대 초반에 되게 신기한 일이 있었다”며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한 남성이 다가와 자신을 ‘혜영아’라고 불렀다는 것. 유인나는 “제가 ‘혜영이 아니고 인나라고 합니다’라고 말하자 그 남성분이 폴더폰을 꺼내서 내 사진을 다 보여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알고 보니 한 여성이 싸이월드에서 유인나의 사진을 가져다 사연을 붙여 남성에게 보낸 사기였다. 유인나는 “당시 100만 원인가, 200만 원인가 돈까지 빌리기도 했다더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남성은 유인나의 프로필을 확인한 뒤 사기범에게 연락해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나는 “‘이게 무슨 일인가’ 생각했었는데 로맨스피싱이더라”며 “너무 신기했다. 물론 나쁜 일이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내 인생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민준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아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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