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만 흥행 ‘오디세이’ 덕 봤다…12년 먼지 털고 덩달아 역주행 중인 ‘대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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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배효진 기자] 넷플릭스 투둠이 집계한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의 한국 영화 부문 주간 톱10에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대형 시대극 두 편이 나란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2014년 개봉한 액션 판타지 ‘허큘리스’가 4위, 2004년 작 전쟁 서사극 ‘트로이’가 3위를 차지하며 각각 12년, 22년 전 작품임에도 다시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


▲ 오디세이 흥행이 쏘아 올린 관심
이번 순위 변동은 최근 극장가를 휩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흥행과 무관하지 않다. 2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오디세이’는 전날인 21일 기준 누적 관객수 1,125만 551명을 기록했다. 지난 6일 국내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선 이 작품은 앞서 지난달 28일 8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지난달 5일 국내에 개봉한 지 한 달여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 국내 개봉 외화 중 1,000만 관객을 넘긴 사례로는 역대 열 번째에 해당하며, 개봉 한 달여 만에 하반기 극장가 최대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를 원작으로 삼은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그린다. 맷 데이먼이 오디세우스 역을 맡았고 앤 해서웨이, 톰 홀랜드, 샤를리즈 테론,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오디세이’ 개봉 이후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면서 같은 시대적 배경과 소재를 공유하는 과거작들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 12년 전 영화 ‘허큘리스’, 재조명
‘허큘리스’는 2014년 8월 개봉한 액션 판타지물로, ‘러시 아워’ 시리즈의 브렛 래트너가 메가폰을 잡고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았다. 존 허트, 이안 맥셰인, 루퍼스 스웰, 조지프 파인스, 피터 뮬런, 레베카 퍼거슨 등이 함께했으며 각본은 라이언 J. 콘달과 에번 스필리오토풀로스가 썼다. 극 중 허큘리스는 열두 과업을 마친 뒤 신이나 영웅으로 살기보다 동료들과 용병으로 떠돌며 돈을 받고 싸우는 인물로 그려진다. 트라키아의 왕 코티스와 그의 딸이 군벌로부터 나라를 지켜달라 요청하면서 다시 전장에 나서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전설과 실체를 마주한다.
제작비는 약 1억 달러 수준으로, 전 세계 극장 수입은 약 2억 4,482만 달러로 집계됐다. 당시 국내 누적 관객은 8만 6,528명,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한국 매출은 약 52만 달러였다. 개봉 시기 국내에서는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과 경쟁을 벌였다. 2014 틴 초이스 어워즈에서 ‘초이스 서머 무비’와 드웨인 존슨의 ‘초이스 서머 무비 스타’ 부문 후보에 오르는 데 그쳐, 수상 실적보다는 대중적 블록버스터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개봉 당시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12년 만의 재조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 ‘트로이’도 동반 상승
‘허큘리스’와 함께 순위에 오른 ‘트로이’는 2004년 볼프강 페터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대작이다. 브래드 피트가 그리스 전사 아킬레우스를, 에릭 바나가 헥토르를, 올랜도 블룸이 파리스를 맡았고 다이앤 크루거, 피터 오툴, 로즈 번, 숀 빈, 브라이언 콕스 등도 함께 출연했다.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가 파리스와 함께 떠나면서 그리스군이 대규모 함대를 꾸려 트로이를 공격하는 과정을 담았다. 2시간 43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과 대규모 전투 장면으로 개봉 당시에도 대형 시대극으로 주목받았으며,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의상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개봉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고대 전쟁 서사극으로 회자된다.
10년 넘게 지난 작품들이 같은 시기 상위권에 동시에 등장한 배경에는 ‘오디세이’가 고대 그리스 신화와 영웅 서사를 대형 스크린으로 되살린 흐름이 자리한다. 오디세우스와 트로이 전쟁, 고대 그리스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쏠린 시청자들이 비슷한 소재의 ‘트로이’와 ‘허큘리스’로까지 시선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하나의 화제작이 유사한 시대적 배경을 다룬 다른 작품들의 재조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영화 ‘허큘리스’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배효진 기자 / 사진= 영화 ‘허큘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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