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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일냈다…’불륜·사망’ 파격 전개→7회 만에 ‘시청률 4.9%’ 최고치 경신한 韓 드라마

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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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MBC 일일드라마 ‘가족관계증명서’가 두 개의 빈소를 무대로 펼쳐진 처절한 가족 전쟁을 그리며 안방 극장에 묵직한 파문을 던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7회에서는 차민기(전노민)의 죽음을 둘러싸고 두 가족이 장례식장에서 정면충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시청률은 수도권 4.6%, 전국 4.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두 개의 빈소가 차려지는 파격적인 설정과 인물들의 감정이 폭발하는 치밀한 갈등 구조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드라마 ‘첫 번째 남자’의 후속으로 낙점된 ‘가족관계증명서’는 태어난 순간부터 한 가정을 무너뜨린 존재로 낙인찍힌 아이와, 세상의 편견에 맞서 자신의 삶을 되찾아가는 여자의 생존기를 120부작의 방대한 서사로 그려낸다. 제목이 주는 서늘하고 현실적인 뉘앙스처럼, 작품은 한 개인을 향한 사회적 편견이 삶에 남기는 깊은 상처와 이를 딛고 일어서는 인간의 회복력을 정면으로 다룬다.

▲두 개의 빈소, 갈라진 유족

민기의 마지막 부탁으로 장례를 맡게 된 차승현(서도영)은 유족 명단을 ‘배우자 노영주(임지은), 아들 승현, 승우(정승빈)’로 정리하며 나세리(한고은)와 나지니(박세영)를 공식 유족에서 제외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한 세리는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그이랑 25년을 산 사람이 누군데”라며 격분했고, 승현은 “아버지가 저에게 장례 부탁하셨다”고 맞섰다. 여기에 영주의 이모까지 가세해 세리의 머리채를 잡는 몸싸움이 벌어지며 장례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두 가족 사이의 골이 방송 초반부터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그놈의 서류, 신나게 유세해 봐라”라며 물러서지 않은 세리는 “장례식장 하나 더 열어줘요. 상주는 내 이름”이라고 선언했고, 결국 전광판에는 ‘차민기’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빈소 두 곳이 나란히 걸리는 초유의 장면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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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환 하나에도 갈리는 자존심 싸움

문화예술계 조문객과 화환으로 북적인 세리 측 빈소와 달리, 본처 영주의 자리는 소박한 화환 몇 개와 가족들만이 지켜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조문객의 수와 화환의 규모마저 두 집안의 위상 차이를 드러내는 상징처럼 비쳤다.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한 며느리 마이(정소영)는 친정에 화환과 문상객 동원을 재촉했고, 로비에서 세리와 마주치자 “베트남 고추가 한국 고추보다 맵다”며 맏며느리로서의 기세를 드러냈다. 두 여인의 신경전은 단순한 다툼을 넘어 집안의 체면과 자존심을 건 대결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보다 못한 지니가 “엄마, 우리 합치면 안 돼? 난 아빠 편하게 보내드리기만 하면 돼”라고 조심스레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매들 사이 폭발한 원망

지니와 두 아들 사이의 갈등도 극에 달했다. 아버지를 향한 원망이 가득한 둘째 승우는 세리의 빈소로 찾아가 지니에게 꽃을 던지며 “한평생 거머리처럼 들러붙어서 애먹이는 것들”이라고 쏘아붙였다. 지니는 꽃에 맞으면서도 “저도 좋아서 태어난 거 아니니까 그만 하세요”라고 담담히 받아쳤다. 첫째 승현마저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하루아침에 한부모 가정이 되는 거 겪어봤어?”라고 거들자, 지니는 “저는 눈 떠보니 범죄자 딸이던데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형제들의 날 선 말들 앞에서도 그는 반응을 억누른 채 자리를 지켰지만, 결국 홀로 남은 뒤 국화 꽃잎을 움켜쥐고 “아빠가 제일 싫어. 사랑만 하면 다야?”라고 오열하며 참아온 심경을 쏟아냈다.

두 갈래로 쪼개진 가족의 갈등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며,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온 세 남매가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사회적 낙인이 개인의 삶에 남기는 흔적과 이를 딛고 일어서려는 인물들의 몸부림이 이번 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갈등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끝없는 대립 속에서 이들이 서로를 이해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15일 저녁 7시 5분 방송되는 8회에 관심이 쏠린다.

허장원 기자 / 사진= MBC ‘가족관계증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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