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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美 끝판왕…’국민 배우’의 20년 전 앳된 매력이 돋보이는 ‘재개봉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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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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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20년 전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던 영화가 돌아왔다.

‘국보’ 이상일 감독의 대표작 ‘훌라 걸스’가 오늘 재개봉했다. 2007년 일본 영화계를 평정했던 이 작품은 무너져 가는 마을을 구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소녀들의 기적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던 ‘훌라 걸스’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훌라 걸스’의 최고 강점은 실화가 가진 힘이다. 1960년대, 석탄의 시대가 저물면서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조반 탄광’은 문을 닫을 운명 앞에 놓여 있었다. 마을 전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이들을 위해 탄광 노동자의 딸들은 이색적인 도전에 나선다. 그들은 거친 갱도 대신 무대에 올라 훌라 댄스로 마을의 재건에 앞장섰다. 역경을 이겨낸 강인한 소녀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압도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영화의 탄생은 한 TV 퀴즈 프로그램으로부터 시작됐다. ‘훌라 걸스’의 프로듀서가 조반 하와이안 센터 관련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 일렬로 늘어선 훌라 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에 매료됐고, 이후 제작진은 초대 훌라 걸들을 찾아 전국을 누볐다. 제작에 영감을 준 사진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제작진의 진심은 작품에 온전히 담겼고, 덕분에 ‘훌라 댄스’는 초대 훌라 걸들이 “우리의 청춘을 영화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을 만큼 울림을 주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제작 과정 또한 한 편의 드라마였다. 1960년대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 탄광 노동자들의 사택을 찾는 것부터 까다로운 미션이었다. 적은 예산 탓에 거대한 세트를 지을 수 없었고, CG 활용도 어려웠다. 제작진은 남아 있는 탄광 사택을 끈질기게 찾아냈고, 다른 지역의 탄광 사택에서 흩어진 창틀과 울타리를 빌려와 1960년대의 풍경을 완벽히 재현해 냈다. 외부 전문가의 도움 없이 탄광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손으로 이뤄낸 조반 하와이안 센터의 성공 신화처럼, ‘훌라 걸스’ 역시 제작진들의 뜨거운 연대와 열정으로 스크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아오이 유우의 데뷔 초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훌라 걸스’의 매력으로 꼽힌다. 아오이 유우는 그 존재 자체가 하나의 장르로 인지되는 아이코닉한 배우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그는 ‘하나와 앨리스’, ‘허니와 클로버’ 등에서 활약하며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특히, 투명한 눈망울과 맑은 미소로 ‘청순함의 대명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오이 유우는 ‘훌라 걸스’로 일본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배우로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아름다운 이미지, 청춘 스타라는 표현 만으로는 아오이 유우의 가능성을 다 담을 수 없었던 것. 그는 ‘훌라 걸스’에서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훌라 댄서 기미코 역을 맡아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푸석한 탄광 마을을 배경으로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며 극을 주도했고, 연기와 댄스 모두 완벽히 소화하며 실화에 힘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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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 걸스’는 춤을 추는 소녀들의 성장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시대의 변화 앞에 수동적인 인물들과 변화를 준비하는 능동적인 인물들의 대비로 다양한 갈등을 전개했다. 탄광촌의 잿빛 풍경과 하와이의 밝은 에너지의 대비는 이런 구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요소 중 하나다. 폐쇄적인 지역 사회의 편견, 춤에 대한 부모 세대의 반대, 그리고 서툴지만 조금씩 서로의 발을 맞추어 가는 소녀들의 우정 등의 레이어가 영화를 한층 풍성하게 한다.

캐릭터들의 성장과 함께 훌라 댄스의 완성도가 높아지는 점도 관람 포인트다. 아오이 유우를 비롯해 출연진은 고강도 훈련을 거쳐 댄스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시련을 딛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영화 속 인물들의 서사는 청춘 배우들이 오랜 연습 끝에 선보이는 훌라 댄스와 공명하며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클라이맥스에서 펼쳐지는 군무 및 아오이 유우의 개인 댄스신은 ‘훌라 걸스’의 백미다.

‘훌라 걸스’는 ‘국보’의 이상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이라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하다. ‘국보’는 1,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일본 영화계에 큰 이정표를 세운 감독의 초기 감성을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훌라 걸스’는 영화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적은 규모의 영화였음에도 탄탄한 작품성을 내세워 입소문을 탔고, 장기흥행에도 성공했다. 덕분에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훌라 걸스’는 우리가 간직했던 꿈의 본질을 다시금 묻는 작품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 앞에서 주저앉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갔던 소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여름, 꿈을 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소녀들의 훌라 댄스 도전기에 푹 빠져보는 건 어떨까.

20년 만에 재개봉하는 ‘훌라 걸스’는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그린나래미디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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