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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혜란, 또 걸작 만났다…먹먹한 감동으로 극장가 강타할 韓 영화

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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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외신과 관객들을 완벽하게 매료시킨 화제의 웰메이드 미스터리 영화 ‘내 이름은’이 오는 15일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 한국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던 거장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내 이름은’은 1998년과 1949년의 세월을 교차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묵직한 미스터리를 던진다.

영화 ‘내 이름은’은 촌스러운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싶은 18세 소년 영옥(신우빈 분)과 까맣게 잊힌 1949년 제주의 아픈 기억을 되찾으려는 어머니 정순(엄혜란 분)의 숨 막히는 궤적을 쫓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4월 3일 제주도에서 크랭크인한 영화는 모든 회차를 현지에서 촬영, 작품이 품은 78년의 서사에 숨 막히는 사실감과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믿고 보는 염혜란의 처절한 열연…정지영 감독 신작서 스크린 압도 예고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더 글로리’와 영화 ‘아이 캔 스피크’, ‘시민덕희’ 등 매 작품마다 대중의 눈물 버튼을 자극해 온 명품 배우 염혜란이 어머니 정순 역을 맡아 스크린을 압도하는 처절한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내 이름은’으로 영화에 데뷔한 배우 신우빈은 극 전반의 강력한 서사를 이끄는 영옥 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입체적인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또 영화 ‘빅슬립’, ‘흩어진 밤’, ‘우리들’과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배우 최준우가 영옥의 단짝이자,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지닌 민수로 분해 눈에 띄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연기 경력 25년 차 배우 박지빈은 교실 내의 권력 구조를 뒤흔드는 서울에서 온 전학생 경태 역을 서늘하게 소화, 극의 긴장감을 더하며 세계 무대에서 내공을 입증한 정지영 감독 특유의 뚝심 있고 치밀한 연출력이 더해져 비극이 남긴 침묵을 깨는 경이로운 울림을 선사한다.

▲1949년 제주의 비극, 1998년 교실의 폭력으로 되살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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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내 이름은’ 메인 예고편은 새 이름으로 바꿀 생각에 들떠 “엄마, 나 이름 찾았어”라며 달려오는 아들 영옥의 해맑은 모습으로 포문을 연다. 평화로운 제주의 봄바람 이면에는 어멍 정순을 옥죄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도사리고 있다. 더 이상 과거를 외면하지 않기로 결심한 정순은 서울에서 새로 온 의사의 도움을 받아 지워진 기억의 파편을 맞추기 시작한다.

정순이 분홍색 선글라스를 끼고 하얀 차로 제주의 곳곳을 누비는 순간, 보리밭을 헤매는 두 소녀의 모습과 군인들의 사격 명령 등 은폐되었던 1949년의 단서들이 섬뜩하게 수면 위로 떠오른다. 예고편 말미, 오랜 시간 억눌러온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하늘을 향해 팔을 뻗는 정순의 기묘하고도 경이로운 춤사위는 관객들에게 깊은 전율과 호기심을 남긴다.

영화 ‘내 이름은’ 의 관전 포인트는 두 세대의 아픔을 병치시킨 서사에 있다. 1998년 봄, 난생처음 반장이 되었지만 서울에서 전학 온 경태의 꼭두각시로 전락해 교실 내 폭력을 무기력하게 방관하고 마는 18세 소년 영옥.

그리고 손자뻘인 아들을 홀로 억척스럽게 키워낸 정순에게 다시 찾아온 1949년 봄의 지독한 상흔. 교실 안의 폭력과 제주의 비극이라는 두 시대를 관통하는 소름 돋는 연결고리 속, 부끄러워 버리고 싶었던 소년의 이름에는 어머니가 온몸을 바쳐 지켜내야만 했던 반세기 전의 슬픈 약속이 봉인되어 있다.

대체 불가한 존재감의 염혜란을 필두로 거장의 작품으로 데뷔하는 신우빈, 최준우, 박지빈 등 신선한 얼굴들과 김규리, 유준상, 오윤아, 오지호 등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깊은 호흡이 과거의 비극을 넘어 현재 세대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기억조차 버거웠던 제주의 아픈 비밀이 78년의 시린 시간을 건너, 마침내 두 사람의 삶을 관통하는 가장 찬란한 진실로 피어날 영화 ‘내 이름은’은 오는 15일 극장가에서 개봉한다.

허장원 기자 / 사진= 영화 ‘내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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