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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11일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영화 ‘넘버원’이 개봉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예매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며 극장가 점령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 작가 우와노 소라의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하는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7년 영화 ‘여교사’ 이후 9년 만에 장편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에 들어가기 직전 모친의 부고를 접했다. 그는 씨네21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엄마에게 남은 시간을 알았더라면 조금만 더 빨리 엄마를 만날 수 있었을 텐데, 이 영화를 보고 자녀들이 엄마를 만나고,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으면 좋겠다”며 가족 이야기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김태용 감독의 진심이 닿은 덕분인지 12일 오전 7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넘버원’은 예매율 10.50%로 예매 순위 3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넘버원’은 같은 날 개봉한 영화 ‘휴민트’ 그리고 일주일 앞서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와 함께 3파전을 형성하며 연휴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

▲ 어느 순간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극 중 주연 ‘하민’ 역을 맡은 최우식과 엄마 ‘은실’ 역을 맡은 장혜진에게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최우식은 자신에게만 보이는 숫자로 인해 엄마의 남은 시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하민의 잔인한 운명을 최우식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완성해냈다.
특히 하민이 고등학생부터 직장인에까지 자라나며 생기는 서사를 짜임새 있게 그려내며, 판타지적 설정 속에서도 관객들이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우식은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과 ‘위로’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에 찌들고 삶에, 혹은 연애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가장 가까운 부모님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기 마련이다.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인물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 은실은 자신의 앞날을 알지 못한다
봉준호 감독의 흥행작 ‘기생충’을 통해 최우식과 호흡을 맞췄다가 7년 만에 다시 모자(母子) 케미를 보여주게 된 장혜진 또한 영화가 깊은 여운을 남기는 데에 한몫했다. ‘넘버원’에서의 은실은 ‘넘버원’ 속 은실은 둘째 아들 하민이 태어나던 날 남편이 눈을 감았고, 큰아들도 시험을 보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은실은 두 가족을 잃었지만, 비통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발랄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무장한 대한민국의 아줌마다. 그의 장난기 어린 표정과 통통 튀는 모습은 자칫 작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붙잡는다. 장혜진은 “은실은 당장 놓여진 오늘을 사는 게 중요했을 것이다”라며 그가 맡은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애정을 가진 태도를 보였다.

▲ 두 사람 사이 버팀목이 되어주는 려은
더불어 공승연은 하민의 여자친구 ‘려은’을 연기했다. 그는 “려은이는 결점이 많은 친구이지만, 그걸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당당히 드러낸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단단한 친구다. 영화에서 (존재감이) 특출나지 않지만, 하민과 은실 사이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캐릭터”라고 전하며 ‘려은’에 대한 애정을 녹여냈다.
제작비 40억 원에 완성됐으며, 손익분기점 130만 명이라는 수치의 영화 ‘넘버원’은 경쟁작인 ‘휴민트’, ‘왕과 사는 남자’에 비교했을 때 두세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저예산 영화다. 규모에서 봤을 때 밀리는 감은 있으나, 두 배우가 가진 ‘친근함’이라는 무기가 가족 영화에 가장 최적화 되어 그간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하고도 익숙한 이야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개봉 첫 날 전국 1만 7,232명의 관객을 동원한 ‘넘버원’은 현재 입소문을 통해 서서히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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