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김혜수가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로 컴백한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영화 ‘밀수’ 조춘자 역을 분한 배우 김혜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극중 김혜수가 연기한 조춘자는 성공을 바라보고 밀수판에 뛰어든 인물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캐릭터의 앙상블이 관건인 작품이 될 거라 예상했다”며 “극중 인물들의 관계성과 조화, 밸런스가 갖춰져야 우리 모두가 원하는 영화적 목표에 도달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언론배급 시사회 직후 박수가 터져 나와 마음이 찡했다”며 “개인적으로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제 작품을 본 게 처음이라 의미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로는 “1970년대, 해녀, 밀수라는 키워드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제게도 1970년대는 신비로운 세계다. 그 시대의 문화를 동경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시나리오에 장면마다 음악이 매치돼 있었다”며 “촬영장에서도 항상 음악이 함께했다. 연기를 하는 데 가이드라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감독님은 진짜 웃길 줄 아는 사람”이라며 “웃겨야 돼서 웃기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웃음을 선사한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을 정도로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며 “높은 집중력과 웃음이 공존하는 현장이었다. 배우와 스태프가 각자의 포지션에서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고, 동시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극중 김혜수는 부산을 장악하고 ‘전국구 밀수왕’이 된 권 상사 역의 조인성과 이익을 위해 공조한다. 두 캐릭터는 언제든 서로를 배반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관계성을 드러냈고, 그 안에선 소극적인(?) 러브라인이 형성된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러브라인을 계산하지 않았다. 춘자와 권 상사는 서로의 수를 알고 이용하는 관계”라면서도 “현장에서 호흡을 맞추는 도중 준비한 것과 다른 상황을 마주하면서 새롭게 그려진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에 설정하지 않았던 감정이 발현되는 게 흥미로웠다”며 “실제 관계에서도 필연적으로 거부했던 순간이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때가 있지 않나”고 부연했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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