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연주 기자] 박하선이 먼저 떠나보낸 동생을 회상하면 눈물을 흘렸다.
22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박하선은 “가족을 잃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며 “동생을 먼저 보낸 아픔이 있다보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하선은 “김희정 감독님의 전작 ‘프랑스 여자’를 감명 깊게 봐서 함께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섭외 제안을 받았다”며 “감독님께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제가 동생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섭외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박하선의 남동생은 지난 2019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고 폴란드 바르샤바로 떠난 명지와 같은 사고로 동생을 잃은 지은, 단짝 친구와 이별한 해수가 상처를 어루만지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다. 배우 박하선, 김남희, 전석호, 문우진이 출연한다.
극중 박하선은 갑작스럽게 떠나버린 남편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명지 역을 맡았다.
박하선은 “(감독님이) 명지와 비슷한 아픔이 있는 배우를 찾으신 거 같다”며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만나 해소하지 못했던 부분이 치유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른이 된 후로는 마음 놓고 울 수가 없더라”며 “그런 상황에서 시나리오를 읽고 오랜만에 시원하게 울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동생이 생전 장애를 앓아서 ‘고맙다, 사랑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시나리오 중 편지 내용에 ‘누나 밥 잘 먹어, 잘 자’라는 문장이 있다. 그게 참 와닿더라”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는 오는 7월 5일 개봉 예정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디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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