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상벽이 송해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2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퍼펙트라이프’에는 55년차 국민 MC 이상벽(76)이 출연했다.
이날 이상벽은 어쩌다 MC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과거 대학생 시절 음악 감상실 쎄시봉에 밴드 동아리 인솔자로 방문했다가 즉석에서 진행 맡을 기회가 있었다고 밝힌 그는 “1세대 여자MC 김상희의 출산으로 방송의 빈 자리를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전까지 미술학도의 길을 걸어왔지만, 그야말로 갑자기 진로가 뀐 것.
올해 76세인 이상벽은 “예전에는 창밖 풍경이 눈에 들어왔는데 이제는 산소가 눈에 띄더라. 사람을 봐도 얼굴이 예쁘네가 아니라 머리숱이 많네 생각한다”면서 “나이는 무시 못하겠더라”고 털어놨다.
아직까지 염색도 안 하고, 건강한 치아를 지녀 오돌뼈 정도는 씹어줘야 한다는 그는 “작은 건강이상 신호에도 이제 겁이 난다”고 전했다.
현재 홍성 예술인 마을에 거주 중인 이상벽은 고(古)기와에 그림을 그리며 예술적 재능을 발산 중이다. 골동품점 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보게 된 기와 더미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한 장에 1200원 하는 기와 300장을 사서 담장처럼 쌓아놨다고.
막냇동생의 제안으로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그는 “기와도 흙으로 돌아갈 즈음에 나를 만났고, 나도 그렇다. 서로 생의 끝자락에서 만난 게 운명적”이라며 흙으로 돌아가기 전 기와에 가치를 불어넣는 작업에 좋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상벽은 송해와 전원주와의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먼저 전원주는 이상벽에게 고기를 보내주며 응원하는 사이. 그는 “과거 송해-전원주 가상 결혼식 때 사회를 봐드렸다”면서 “전원주 씨가 짠돌이라고 하는데 자상하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으로 송해를 꼽은 이상벽은 “전에 녹화를 하러 갔는데 송해 씨가 눈을 감고 앉아 있더라. ‘어제 술을 많이 잡수셨나’ 싶었는데 머릿속 리허설를 하고 있다더라. ‘늘 하던건데 무슨 리허설이냐?’고 물었지만, 매일 진행을 다르게 해야한다고 하더라”며 최장수 MC를 향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한편 이상벽은 100세 앞둔 어머니를 향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어머니가 계셔서 내 나이가 크게 실감이 안 난다”면서 “어머니 돌아가시면 털썩 주저 앉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고 효심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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