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빌런 김대곤, 이보영 괴롭힌 건…”다 살아남기 위해” [인터뷰]

[TV리포트=이수연 기자] 드라마 ‘대행사’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가운데, 맛깔나는 연기로 활약을 펼친 배우 김대곤이 소감을 전했다.

지난 26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에서 VC기획 제작팀 CD ‘권우철’ 역을 맡아 실감 나는 연기를 선보인 김대곤은 익살스럽고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고아인(이보영 분)을 뛰어넘기 위해 최창수(조성하 분)와 함께 ‘빌런 케미’로 극의 긴장감을 더해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김대곤은 끊임없는 연기 연구를 통해 권우철의 행동들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김대곤은 권우철과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이며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드러냈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이에 김대곤은 ‘대행사’에 대한 애정 어린 종영 소감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전했다.

Q. ‘대행사’가 매회 숱한 화제와 함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많은 사랑 속에 종영했습니다. 작품이 인기리에 종영하게 돼 기쁘시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아쉽기도 하실 것 같아요. 종영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선 인기리에 종영할 수 있게 되어 시청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촬영하면서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따르지만 작업의 결과물이 시청자 여러분들께 사랑을 받았다는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Q. ‘대행사’에서 권우철 CD역할을 맡아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카리스마 연기뿐만 아니라 허를 찌르는 코믹 연기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셨어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중점적으로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극적 긴장감이나 코믹적인 부분에 중점을 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대행사’뿐만 아니라 여느 회사에서나 있을 법한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런 느낌을 최대한 잘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많이 뒀습니다.

Q. 미워할 수 없는 남자 권우철 CD를 연기하면서 시청자로부터 ‘오피스 빌런’이라는 수식어도 얻었습니다. 상사나 동료들을 괴롭히는 밉상 혹은 진상 연기를 할 때에 힘드신 점은 없었을까요?

A. ‘누군가를 괴롭혀야 한다’라는 생각보다 ‘다 살아남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여기며 표현했습니다. 권우철이 하는 모든 행동들은 권우철이라는 사람이 회사에서 살아가는 생활 방식이라고 생각했죠. 권우철만이 가지고 있는 당위성이라고나 해야 할까요(웃음).

Q. 극 초반 고아인 상무 역의 이보영 배우와 대립하는 씬들이 많았습니다. 회의실을 몰래보거나 엘리베이터에서 이보영 배우에게 던진 한마디는 극의 재미를 선사했는데요 에드리브로 하신 장면들이 있으신가요?

A. 애드리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대사적인 부분은 모두 대본에 적힌 대로 한 것입니다. 다만 그 대사를 표현함에 있어 최대한 ‘권우철스럽게’ 표현하고자 많이 고민하고 연기했습니다.

Q. 고아인 상무, 최창수 상무 그리고 강한나 상무까지, 유독 상무님들과의 다양한 케미가 돋보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준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A. 술 마신 다음날 숙취에 시달리는 권우철이 수박주스를 마시며 숙취를 해소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드라마 특성상 한 장면을 여러 번 찍어야 하다 보니 수박주스를 거의 한 통 정도 마신 것 같습니다. 그 씬 이후에 빨간 음료만 보면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속이 참 힘들었습니다(웃음).

Q. 극 중 권우철 CD의 ‘귀여운 만행’들로 인해 VC그룹 내부에 적들이 많이 생겨났는데요. 실제 촬영 현장 분위기 혹은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기억에 남는 현장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하나를 뽑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확실한 건 조성하 선배님과는 얼굴만 봐도 웃음을 참을 수 없는 경지인 ‘웃참실패’까지 가버렸습니다. 매번 고아인에게 지다 보니 동병상련의 아픔이 서로에게 전해진 듯합니다.

Q. 권우철 CD는 다양한 사건들을 만들거나 중심에 서 있었던 변곡점이 많은 캐릭터였는데요. 시청자 분들의 반응이나 추리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요?

A. ‘권우철은 그래서 왜 안 잘리나’, ‘생명력 참 끈질기다’ 등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남는 권우철을 바라보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반응이 기억에 남습니다(웃음).

Q. 그동안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하이바이, 마마!’, ‘배드 앤 크레이지’, ‘별똥별’ 등 다양한 장르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었습니다. 이번 ‘대행사’는 김대곤 배우님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A. 모두가 의미 있는 작품이었지만, 이번 ‘대행사’를 통해 대중들에게 김대곤이라는 배우를 조금 더 잘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연기로 표현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보다 신중히 접근해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Q. 지난 2010년 뮤지컬 ‘친정 엄마’로 연기 데뷔하셨고, 창작뮤지컬 ‘미수’에서는 냉철한 캐릭터의 세조 역으로 작품을 마쳤으며, 지금은 연극 ‘세상친구’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데, ‘세상친구’ 작품에서 어떠한 모습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A. 연극 ‘세상친구’는 일제시대 말기부터 6.25 전쟁까지의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격변의 시기이자 비극의 시대 속에 살아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유쾌하지만 진정성 있게 그리고 가슴 먹먹하게 담아내려고 현재 많은 고민과 노력 중에 있습니다. 순수함을 간직한 한 소년이 시대를 관통한 한 청년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잘 담아내 보겠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도 알려주세요.

A. 지금은 연극 ‘세상친구’로 관객분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연극이 끝나면 뮤지컬과 드라마로 찾아 뵐 것 같습니다. 세심하고 밀도 있게 열심히 준비하여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대행사’를 지켜봐주시고 아낌없이 사랑해준 시청자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대행사’라는 드라마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잠시나마 쉬어 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촬영했습니다.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무탈하시고 웃는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거듭 드리고 싶습니다.

이수연 기자 tndus11029@naver.com / 사진= ‘대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