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생방의 시대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시작된 인터넷 생방송의 영향이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먹방의 선두주자 K-STAR ‘식신로드 2 라이브’가 새 MC진 구축과 함께 온라인 생중계로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SBS 플러스 ‘셰프끼리2’도 사전 촬영 중 진행했던 셰프들의 온라인 생방송을 녹화 분으로 풀어내고 있다.
지난 19일 ‘셰프끼리2’에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레스토랑을 찾는 셰프들 최현석, 오세득, 남성렬, 김소봉의 모습을 방송했다.
사실 이 모습은 앞서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었다. 녹화 방송도 어려운 셰프들에게 생방송은 낯선 경험이지만, 이들은 네티즌들의 댓글에 호응해주고 답변해주며 알찬 30분을 꾸렸다. 예를 들어, 최현석은 “CF처럼 먹어달라”는 요청에 허세 기운 가득 담은 옆태를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식신로드2 라이브’는 지난 2일 첫 촬영 현장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하하-미노, 정준하-돈스파이크, 윤보미-김남주가 팀을 이뤄 맛집을 탐방하는 ‘식신로드2 라이브’는 먹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통’에 초점을 맞춘 것. 이는 기존 시즌과 가장 큰 차별화를 이루는 부분이다.
지난 22일 온스타일은 ‘온스타일 라이브’ 편성을 확정하고 생방 전쟁에 뛰어들었다. 매주 화요일에는 소녀시대 유리-모델 비비안, 수요일에는 개그맨 김영철-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목요일에는 그룹 AOA이 디지털 생중계로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방송으로 국한됐던 콘텐츠 전파 형태가 다각화되고 있다. 페이스북, 네이버 V앱, 특정 플랫폼을 통한 인터넷 방송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생중계가 이뤄지는 중이다.
최근에는 JTBC ‘비정상회담’이 공식 페이스북, 카카오TV로 출연자들의 대기실 모습을 공개했다. 이 밖에 개인적으로 네이버 V앱을 하는 연예인들은 해당 채널에 대기실, 또는 일상생활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방송이 아니더라도 생중계는 확실한 홍보 또는 소통 수단으로 자리매김 한 분위기다.
이 흐름의 시작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었다. 아프리카TV의 플랫폼을 이용한 것인데, 1인 미디어로 나선 연예인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백종원, 김영만, 이경규 등이 맹활약하며 조명됐고, 모르모트PD, 기미 작가 등 스태프가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인기의 방증이다.
앞으로도 업계의 ‘생방’ 집중도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이해하는데 촬영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가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서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참여하고 있다’는 마음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프로그램에 큰 애정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임영진 기자
사진 = MBC, 온스타일, SBS플러스, K-STA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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