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모든 것은 방송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제작진이 스포일러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무한도전’은 늘 스포일러에 예민했다. 오늘(7일) 예정된 젝스키스의 게릴라 콘서트는 잠정 연기 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PD와 5인의 멤버들은 ‘스포일러는 시청자의 볼 권리를 침해한다’고 여긴다. 타 예능의 경우 홍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스포일러를 이용할 때도 있지만 ‘무한도전’에는 예외가 없다. 늘 베일에 싸여있는 것.
‘무한도전’의 보안 유지는 말 그대로 철두철미하다. 멤버들의 매니저들에게도 장소, 녹화 날짜 외에는 특집 콘셉트와 내용을 미리 공지하지 않는다. 언론에 정보가 새나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심지어 “절대 내용을 발설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게 하기도 하고, 중요한 촬영 장소에는 매니저들을 데려가지 않을 때도 있다. 이 모든 게 모두 스포일러와의 싸움인 것이다.
‘무한도전’이 직접적으로 스포일러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은 ‘식스맨’ 특집 때다. 당시 장동민이 식스맨으로 합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스포일러가 아닌 오보였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면서 내부 보안을 더욱 강경히 하는 계기가 됐다.
‘무한도전’은 지난 해 열린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당시에도 스포일러와 전쟁을 치렀다. 출연자의 얼굴을 가리는 복면 형식으로 시작된 이 특집은 출연자 라인업이 미리 알려지면서 제작진의 화를 돋궜다. 이 역시 타 예능에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무한도전’은 본방송의 가치를 가장 우선에 두는 예능이다. 당시 제작진은 “알아도 기사화는 하지 말아달라”며 언론에 자제를 부탁하기도 했다.
올해 벌어진 스포일러와의 전쟁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수년 간 준비한 젝스키스의 콘서트 날짜를 연기할 정도다. 이 날만 기다려 온 팬들의 허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 과연 이 콘서트는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까.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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