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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장태유PD “임금미지급” vs 제작사 “PD잠적”…제작중단 입장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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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박해진, 나나 주연의 드라마 ‘사자’의 제작 중단을 두고 장태유 PD와 제작사 빅토리콘텐츠의 입장이 엇갈렸다. 장태유 PD는 제작사의 임금 미지급 때문이라는 주장이고, 빅토리콘텐츠는 장 PD의 무리한 요구와 잠적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0일 ‘사자’의 촬영이 5월 10일 중단됐으며, 제작사의 임금 미지급 때문이라는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은 “당사는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 임금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한 상태”라면서, 제작 중단 이유는 장태유 PD의 잠적 때문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장태유 감독과 박해진이 스태프들의 임금을 대신 지불한 사실이 알려지며,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다.

그러한 가운데, 11일 장태유 PD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를 포함해서 촬영, 무술, 특수효과, 편집 등을 담당하는 스탭들의 임금, 용역비 등이 아직까지도 미지급된 상태에 있다. 유능한 촬영팀을 붙들어 두고자 촬영팀의 3개월치 임금은 제가 대신 지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스태프들은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제작에 참여하기 않겠다고 여려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밝혀왔고,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대한 제작사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상호신뢰가 깨진 상황”이라면서 “여러 스태프들은 공식적으로 미지급을 해결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그 자료는 스태프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금 미지급이 제작중단의 원인이 아니었다는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태유 PD는 연출에서 하차한 이유에 대해 “제작사는 연출자가 작가 교체를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했다고 했다. 그러나, 빅토리콘텐츠가 지정한 작가팀은 처음 2달은 협조적인 분위기였는데, 2월구정 전,후부터 연출자인 저와의 회의없이 대본을 쓰겠다며 4월 말까지 두 달 이상을 일방적으로 대본을 집필했다. 당시 저는 연출자 입장에서 모욕감을 느꼈었지만, 드라마를 어떻게든 완성시켜 보자는 생각에 꾸준히 촬영에 임했다. 그러나 이후 대본의 흐름이 이상해진 것은 작가의 창작자적 고집만이 아니라 연출이 모르는 제작사의 간섭이 대본 수정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저는 더 이상 이런 대본집필방식과 제작방식으로는 드라마 ‘사자’를 제대로 연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장 PD는 “수 억 원에 이르는 미지급금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콘텐츠는 아무런 공식적인 대응도 없었고, 5월 30일 더 이상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는 공식적인 통지를 한 이후에도 빅토리콘텐츠는 그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6월 18일이 되서야 빅토리컨텐츠는 제작사로서 다시 연락을 시작했고, 저는 빅토리콘텐츠와 더 이상 구두로 협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전화를 받지 않았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12일 빅토리콘텐츠는 보도자료를 통해 재반박의 입장을 냈다. 임금미지급 때문이 아니라 장태유 감독이 스태프들과 연락을 일방적으로 끊으면서 제작현장은 혼란을 겪게 됐고, 제작중단을 초래한 직접적 원인이라고 밝혔다. 제작사는 “장태유 감독에게 ‘사자’ 드라마를 제작, 방영할 경우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수익권의 일부까지 제공해 가면서 장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사자’ 드라마의 연출을 의뢰했다. 이에 초기 작품 기획에서부터 작가진 구성, 스텝 구성, 캐스팅 등에 있어서도 장 감독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자 노력했다”면서,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빅토리콘텐츠는 장태유 감독이 무리한 제작비를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사자’ 드라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당초 예정되어 있지 않았던 현장 사업비의 확대에 더해 장 감독의 무리한 제작비 예산의 증액 요구가 계속되었고 그에 반해 실제 촬영 진척도는 예정과 큰 차이를 보임으로 인해 자금적인 부분에서 큰 압박이 초래됐다”면서 “실제 지난 1월 촬영을 시작해 마지막으로 촬영이 이루어진 5월10일까지 장태유 감독은 당초 예정하였던 분량의 약 25%에 못 미치는 분량의 촬영을 진행하였을 뿐이었는데, 그에 반해 당시 자금은 전체 제작비 예산의 약 60% 가량이 투입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미술 세트 추가도 예산에 없던 부분이지만, 지원해주면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임금 미지급 사태에 대해서는 “장태유 감독이 입장문에서 주장한 임금 미지급 스태프들은 장태유 감독의 소속사인 스튜디오 태유와 계약을 맺은 자들로 이들의 임금은 원칙적으로 계약 당사자인 스튜디오 태유에서 지급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에서 기사화된 사비로 스태프 미지급 문제를 해결해줬다는 내용은 자신의 과실을 감추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식의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제작사는 장태유 감독의 잠적으로 촬영이 중단되고 혼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장태유 감독의 추천으로 제작에 참여한 촬영감독을 포함한 일부 스태프들이 언론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된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이것이 여과 없이 보도되는 현실에 당사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을 천명한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태유 감독에게 “‘사자’에 흠집 내는 행위를 멈추고 제작현장에 조속히 복귀하여 줄 것을 간절히 요청드리는 바”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빅토리콘텐츠, 마운틴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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