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가수 김성재가 의문사한 지 오늘(20일)로써 21주기를 맞았다.
김성재는 1972년생의 동갑내기 이현도와 1993년 그룹 듀스로 데뷔했다. 당시 서태지와아이들을 상대로 유일하게 라이벌이라 불릴 수 있는 가수였다. 하지만 2년 간 짧은 활동 후 듀스는 해체됐고, 1995년 11월 김성재는 솔로 1집 ‘말하자면’으로 솔로 데뷔했다.
이는 곧 김성재의 유작 앨범이 됐다. 듀스 해체 이후, 미국에서 머물었던 김성재는 첫 솔로앨범 ‘말하자면’을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SBS ‘생방송 TV가요 20’(현 인기가요)에서 첫 컴백무대를 가진 김성재.
방송 후 숙소로 지냈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현 그랜드 힐튼 호텔 서울)을 찾았고, 다음 날 20일 사망한 채 발견됐다. 향년 24세. 당시 숙소에는 매니저와 백댄서, 여자친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김성재의 팔과 가슴에는 28개의 주사 바늘 자국이 있었고, 경찰은 사인을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했다. 11월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은 김성재의 사인을 극도의 흥분상태에서 ‘청장년 급사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판정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은 김성재의 시신에서 동물마취제 졸레틸을 검출했고, 경찰은 주변인물들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여자친구를 살인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1996년 11월 법원은 1심에서 김성재의 여자친구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1998년 2월 법원은 2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최종적으로 법원은 3심에서 김성재의 여자친구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재판은 마무리됐다.
김성재의 몸에는 주사 바늘 자국이 있었지만, 정작 주사기는 확보되지 못했다. 호텔내의 CCTV는 이미 삭제된 상태. 김성재의 여자친구가 졸레틸을 사갔다는 제보가 있었고, 김성재가 오른손잡이였다는 점 등으로 의심을 샀다.
이 때문에 김성재의 의문사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앨범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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