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배우 겸 작가 구혜선이 이번엔 작가로 돌아왔다.
구혜선의 개인 전시회 ‘다크 옐로우(dark YELLOW)’ 오픈 행사 및 라운드 인터뷰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다크 옐로우’는 ‘순수와 공포, 그리고 자유’를 주제로 했다.
이날 구혜선은 “점점 한 살 씩 나이를 먹으면서 뭘 한 걸 보여드리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전에는 신나고 그랬는데, 설레는 느낌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긴장이 많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혜선은 작품에 대해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작업했다. 이 작품을 완성하는데 지난해 꼬박 1년이 걸렸다. 이전에 했던 작품은 스케치 위주였다. 더 추상적인 것보다 질서 있는 것들을 추구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옐로우는 상징적인 색이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단순하게 옐로우로 표현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 겉으로는 밝아 보일 수 있는 데 내면에는 어두움이 있기도 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다크 옐로우가 된 것 같다”면서 “삼각형이 굉장히 작은 선들로 이뤄진 모형인데, 어떻게 하든 균형이 맞춰진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디자인적인 것들을 조금씩 더 추구하기 시작한 것 같다. 전에는 전체적으로 산만한 것들이 많았는데, 정리가 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혜선에게는 배우와 감독, 그리고 작가 등 다양한 수식어가 있다. 이에 구혜선은 “부담스럽고 낯설기도 하다. 내 의지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이 되려는가’를 알고 싶어서 다양한 것들을 하고 있다.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겠지만 같다. 계속 꿈이 생기고, 또 실패하고, 이렇게 반복하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알렸다.
구혜선은 2009년 개인전 ‘탱고’를 시작으로 2010년 단체전 디자인 코리아 ‘한남’ 프로젝트, 2012년 개인전 ‘잔상’, 2012년 단체전 아시아 컨템포러리, 2013년 개인전 홍콩 컨템포러리 ‘두 도시 이야기’, 2013년 개인전 ‘잔상’ 상해 문화원, 기획전 청주 공예비엔날레 ‘BUTTER FLY EFFECT’, 개인전 홍콩 GALLERY BY THE HARBOUR 등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작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에는 배우 안재현과의 결혼 이후 개인전이라서 일까. 한층 깊어지고 풍부해진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구혜선은 “그림 그릴 때는 저로 있었다. 로맨틱하거나 판타지한 생각을 하면서 사는 스타일이 아니다. 온전히 그림에 집중하려고 했다. 남편은 그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며 남편 안재현에게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혜선은 다음 개인전 계획에 대해 “이거 하는 것도 걱정이 많았다. 아직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다크 옐로우’는 오는 29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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