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사극 명가 MBC가 2017년 처음 선보이는 사극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이 어제(27일) 스페셜 방송 ‘역적 서막’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역적 서막’은 ‘역사 읽어주는 남자’ 설민석과 ‘드라마 읽어주는 남자’ 김상중을 화자로 내세워 허구의 홍길동이 아닌 역사 속에 실존했던 홍길동의 자취를 좇았다. 설민석은 “‘연산군 일기’와 ‘중종실록’에 따르면 홍길동은 국가를 뒤흔든, 존재감이 매우 큰 도적으로, 왕실의 입장에서는 역적, 백성의 입장에서는 영웅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던 아모개(김상중)의 뜻도 공개됐다. 씨종으로 나고 자라 이름도 “아무렇게나 지어라”라고 해서 아모개가 된 것.
‘씨종의 아들’, ‘역사’라는 새로운 설정의 홍길동(윤균상)은 물론 그와 대적하는 연산(김지석)도 희대의 폭군이라는 헌 옷을 벗고 시대가 낳은 비극적인 왕으로 새 옷을 입었다. ‘사랑의 직진녀’ 송가령(채수빈 역)의 발랄하고 당당한 매력과 국악과 전통 무용을 전공한 이하늬가 연기해 더욱 기대되는 장녹수의 매혹적인 자태 역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씨종의 아들임에도 민초를 사로잡은 홍길동과 임금임에도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 연산의 팽팽한 대립은 물론 길동, 가령, 연산, 녹수의 엇나간 운명과 뒤틀린 욕망도 예고하며 드라마에 대한 흥미를 자극했다.
어린 길동을 연기하는 이로운의 매력도 시선을 끌었다. “부산 앞바다의 반대말은? 부산 엄마다” 등의 아재 개그를 날리며 촬영장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이로운이 ‘아기 장수’ 홍길동의 어린 시절을 당돌하고 능청스럽게 연기해내는 모습은 단박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타이틀 롤을 맡은 윤균상은 “‘역적’은 사이다 같은 드라마다. 흙수저가 금수저에게 대항하는 모습을 유쾌, 상쾌, 통쾌하게 풀어냈다”고 했고 이하늬는 “우리 드라마는 한마디로 단짠단짠이다. 삶의 다양한 감정선을 두루 담아내 아마 눈을 떼기가 힘드실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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