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아티스트’, 지적이고 유쾌한 아트버스터가 탄생했다.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이하 ‘아티스트’, 김경원 감독, 영화사 소요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김경원 감독을 비롯, 배우 류현경, 박정민, 문종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티스트’는 뜰 일만 남은 무명화가 지젤(류현경)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심장이 멎으며 시작된다. 지젤 그림은 유작 프리미엄이 붙으며 그림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지젤을 처음 등단시킨 재범(박정민) 앞에 탄탄대로가 놓일 무렵 지젤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하며 펼쳐지는 아티스트 프로젝트에 대해 위트 넘치게 그려냈다.
영화는 죽었던 사람이 다시 돌아온다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예술적 가치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위트 있는 풍자를 담아냈다. 예술계, 지식인들의 위선을 재치 있는 대사와 리드미컬한 연기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근래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신선함이다. 충무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예술, 미술이란 소재를 지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린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김경원 감독은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우연히 본 TV 속 한마디 때문이었다. 미술작품을 산 하 사람이 ‘이 작품의 작가가 오래 살길 바라’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본인이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본인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인다. ‘만신’, ‘제보자’, ‘오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류현경은 독특하고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지젤 역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파수꾼’, ‘동주’로 동년배 배우 중 손에 꼽히는 연기파 배우인 박정민은 갤러리 대표 재범 역을 맡아 전에 보여준 적 없던 얼굴을 드러낸다. 아티스트 조력자 제임스 역의 문종원은 능글맞은 연기력으로 작품 내내 활력과 웃음을 불어넣었다.
영화는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아티스트’의 배우들 역시 ‘배우의 본질’에 대해 답했다.
류현경은 “배우 역시 묵묵히 한걸음 자신의 길을 걷다 보면 좋은 작품,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 그것이 예술 혹은 연기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배우는 역할을 말이 되게 연기하는 것이다. 내가 타협하고 신념을 굽혀야 하는 상황을 잘 극복하고 배우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티스트’를 통해 배우로서 느끼는 고민을 많이 체감했고, 이를 연기에 녹여냈다”고 털어놨다.
문종원은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자신의 자양분이 쌓이지 않나. 잘, 열심히 사는 것이 배우로서의 멋진 삶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티스트’는 제17회 서울독립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3월 9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및 영화 ‘아티스트:다시 태어나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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